[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리비아 사태가 내전으로 치달으면서 대우건설이 현지 근로자를 탈출시키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현지 근로자의 원활한 철수인력 수송을 돕기 위한 전담팀을 구성, 그리스로 급파한 것은 물론 항공과 여객선 등의 모든 이동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
리비아 벵가지 복합화력발전소 등 7곳에서 총 20억달러 규모의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대우건설은 국내 기업으로는 가장 많은 297명의 한국인 근로자를 리비아에 파견했다. 그동안 주요 공사현장이 안전하게 보호받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철수를 미뤄왔다.
하지만 리비아 사태 악화로 정부가 모든 교민을 즉각 철수시키기로 결정하자 대우건설 역시 최소 잔류인원을 제외한 전원을 철수시키기로 했다. 대우건설은 이미 리비아를 떠난 53명을 제외하고 현재 리비아에 근무 중인 한국인 213명 중 155명, 3국인 2938명 중 2610명은 철수시키기로 했다. 또 한국인 58명과 3국인 328명은 리비아에 남아서 현장을 유지하되 사태가 악화되면 전원 철수시킬 방침이다.
문제는 철수 수단이다. 정부의 추가 전세기 투입이 힘든 상황이라 항공편을 이용한 출국 수단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철수 인원이 2700여명에 달해 육로탈출도 여의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육로 이동경로 곳곳에 흥분한 시위대가 있어 대인원이 안전하게 빠져나오긴 쉽지 않는 탓이다.
대우건설은 이에 따라 그리스 선박편 등을 통해 벵가지나 트리폴리에 주재한 직원들을 이동시키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관련 선박 예약에 총력을 펼치고 있다. 전세기 이외의 항공편 활용도 강구 중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재 그리스 선박을 이용한 철수 계획을 검토 중"이라며 "해외 지사서 인력관리나 항공, 선박 예약 등을 담당해왔던 전문 직원들로 구성된 전담팀도 그리스로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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