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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시위, 사우디로 퍼지면 두바이유 200弗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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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시위 바레인, 수단으로 퍼지면 배럴당 40弗 오를 가능성
일산 860만 배럴인 사우디로 확산되면 두바이유 200弗 넘을 수도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두바이유가 200달러 이상으로 상승해 2차 오일쇼크 이상의 충격이 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재 국제유가의 두 배 수준으로 기름값이 뛸 수 있다는 것.

3일 LG경제연구원은 중동 지역의 민주화 시위가 리비아에 이어 바레인, 수단 알제리 등으로 확산될 경우 국제유가가 현 수준에서 배럴당 40달러 이상 급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반정부 시위가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거대 산유국으로 확산될 경우 두바이유가 배럴당 2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중동 민주화 도미노의 경제적 파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중동 및 북아프리카에서 정세 불안이 확산되는 가운데 원유 공급 여력이 급속히 위축되고 공급 불안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2008년 7월 사상 최고치인 배럴당 147달러(WTI) 이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그나마 원유 생산량이 200만배럴 미만인 바레인, 수단, 알제리 등까지 민주화 시위 확산이 제한적으로 나타났을 때를 가정한 전망이다. 일일 생산량이 860만배럴인 사우디아라비아와 370만배럴인 이란으로 반정부 시위가 확산될 경우는 국제 유가 상승폭은 더 커질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 수석연구위원은 “사우디아라비아, 이란은 세계 원유 생산에 대한 비중이 각각 9.8%, 4.2%에 이른다”며 “이들 나라에서 공급 차질이 빚어질 경우 국제유가가 1,2차 오일쇼크 때의 상승폭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1,2차 오일쇼크 시기의 국제유가 상승률은 최고 유가 기준으로 각각 134.6%, 166%라며, 2일 기준 두바이유가 배럴당 109달러임을 감안하면 배럴당 256~290달러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기름값이 이 같이 상승하면 물류비 상승으로 생산비가 크게 올라가며, 석유화학 부문의 원료가격 상승으로 연결돼 산업 전체의 비용 상승이 나타난다고 꼬집었다. 이 수석연구위원은 “유가가 10% 오를 경우 세계경제는 0.23%의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국내 경제는 0.68% 마이너스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국내 물가는 0.68% 오르는 효과가 생긴다고 분석했다.


LG경제연구원은 “올해안에 유가가 147달러를 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중동 사태가 사우디아라비아나 이란 등 거대 산유국으로 파급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위기 발생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동 지역에 집중되고 있는 원유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대체 에너지의 개발 및 보급에 더 주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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