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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기도회에서 '수쿠크법' 언급은 안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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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기도회에서 '수쿠크법' 언급은 안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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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3일 기독교 행사인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한국 교회가 사회적 갈등의 매듭을 풀고 국민통합을 이뤄내는 가교가 돼 주시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최근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이슬람채권법(수쿠크법)에 대해 직접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사회통합'과 '화해', '화평' 등의 단어를 통해 기독교계가 수쿠크법에 대한 오해를 풀고 정부에 협력해줄 것을 우회적으로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쿠크법안은 현재 국회 처리를 앞두고 있으나 한국기독교총연맹 등 개신교계 지도자들이 여야 지도부를 만나 처리 반대의사를 전했고, 일부 교인들은 기획재정위 소속 의원들에게 낙선운동을 벌이겠다고 압박하고 있다.

개신교의 반발은 헌법상의 정교분리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으며, 조용기 순복음교회 원로목사는 최근 "이슬람채권법의 입법화를 계속 추진한다면 이명박 대통령 하야운동을 벌이겠다"고 언급해 논란을 확대시켰다.


이와 관련해 말레이시아 정부는 일반채권으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국내 금융회사에 "수쿠크 채권을 발행해야 한다"고 통보해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특히 "상대를 이해하고 존중하면서, 겸손하며 자신을 절제하는 자세가 지금 우리 사회가 화합을 이루고 성숙하는 데 꼭 필요하다고 생각을 한다"며 기독교와 불교 등 다른 종교간의 크고 작은 갈등을 치유하는데 교회가 앞장서줄 것을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소망교회 출신 인사들을 중용하면서 종교편향적이란 지적을 받았고, 각종 정부 정책에서 불교계를 무시하는 듯한 사건들이 지속적으로 터져나왔다. 급기야 불교계가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를 여는 등 종교 갈등은 지금까지 아물지 않고 있다.


한편, 이날 기도회에는 각계 인사들과 국내외 종교지도자 등 3500여명이 참석했으나, 조용기 목사는 해외 체류를 이유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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