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 분석, 등산객 실수 및 논·밭두렁 태우기가 주원인…경북·전남 특히 위험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봄철엔 왜 산불이 많이 날까? 많은 이들이 갖는 궁금증이다. 특히 꽃샘추위 속에 산에 갔다가 몸을 녹인다며 불을 놓거나 논·밭두렁을 태우는 일이 잦아 주의가 절실한 때다.
이에 대해 국립산림과학원이 2일 이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분석 자료를 내놓고 산불조심을 당부하고 있다.
◆2~4월 중 산불, 전체건수의 72%=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한해평균(1991∼2010년) 440건의 산불이 일어나 2590ha의 산림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2~4월 중 산불이 전체 건수의 72%, 피해면적의 87%다.
봄철의 맑고 메마른 날씨와 등산객들의 실수, 농가의 논·밭두렁 태우기가 많아 산불로 이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년간의 산불통계(1991~2010)를 봐도 어느 정도 흐름을 알 수 있다.
3월의 지역별 산불은 경기(18.1%), 경북(17.6%), 전남(16.1%), 충남(12.2%), 경남(12.0%) 순으로 많이 일어났다.
도시별론 3월 초순부터 하순까지 서울, 인천, 대전 등 광역대도시인 인구밀집지에 몰아 일어났다.
◆3월 산불원인, 사람들 부주의가 ‘으뜸’=3월의 산불원인으론 사람들의 부주의가 으뜸이었다. 입산자의 실화와 논·밭두렁 태우기에 따른 산불이 60%다.
지역별 산불 주원인은 주거지가 많은 경기지역은 입산자 실화로 분석됐다. 농토가 많은 전남, 전북, 경북, 충청도는 논·밭두렁 태우기가 잘못돼 산불로 번졌다.
한편 맑고 메마른 봄철날씨도 산불을 부채질한다. 이 땐 전국적인 건조현상과 강한 편서풍 영향으로 산불이 대형화되는 게 특징이다.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일어난 이상고온현상이 낙엽층의 건조를 가속시켜 산불 환경이 쉽게 만들어진다.
국립산림과학원 원명수 박사는 “올 봄 기온과 강수량 전망을 볼 때 평년(38~131㎜)과 비슷하거나 낮을 것”이라면서 “산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원 박사는 “시기변화에 따라 지역별로 옮겨가는 산불을 효과적으로 막기 위해선 시기별 산불발생 주원인에 대한 지역별 맞춤형 대책을 세워 예방활동을 펴는 게 효율적”이라고 덧붙였다.
왕성상 기자 wss4044@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