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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대기업 잔혹사.. 삼성은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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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대기업 잔혹사.. 삼성은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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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혜정 기자]삼성그룹의 제약산업 진출을 바라보는 업계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린다. '삼성이라고 별 수 있을까와 '삼성이라면 다를 수 있다'는 전혀 상반된 시각이다.

부정적인 시각에는 그간 여러 대기업이 제약업에 진출했다 '그저 그런' 회사에 머문 과거사의 영향이 크다. 삼성그룹 스스로 제약업에 기웃대다 슬그머니 발을 뺀 전례가 있어 더욱 그렇다.


지금까지 제약업계에 진출한 대기업은 SK, CJ, LG, 태평양, 한화, 롯데, 코오롱 등으로 각각 SK케미칼 라이프사이언스사업부, CJ 제약사업본부, LG생명과학, 태평양제약, 드림파마, 롯데제약, 코오롱제약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제약업계 중하위권 수준으로 '대기업 제약사'라는 수식어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이 중 SK케미칼(과거 SK제약)과 LG생명과학 만이 신약개발 성과를 거두며 '체면'을 유지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LG생명과학은 오랜기간 동안 신약개발에 투자해 국내 첫 미FDA 허가약을 개발하는 등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말했다. SK케미칼도 국내 신약 15개 중 3개를 탄생시킨 성과가 있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신약을 통한 상업적 성과는 내지 못했다. 그나마 회사 규모를 어느 정도 키웠다는 두 회사마저 제약업계 순위로 치면 10위권에 불과하다. 10년이 넘게 '밑빠진 독에 물 붓기'가 계속되자 SK, LG 모두 기존 제약사와 비슷한 사업구조로 복제약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삼성그룹 역시 1997년 삼성정밀화학이 대도제약을 인수하며 제약업계에 뛰어든 전력이 있다. 당시 '삼성이 영세한 제약업계를 업그레이드 시킬 것'이란 기대감이 컸으나 이 계획은 2년만에 '없던 일'이 됐다. 삼성물산이 케어캠프라는 자회사를 통해 의약품 도매업에 진출한 바도 있지만 소형 도매업자들과 분쟁만 야기하며 업계에 긍정적 영향을 주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재 판매에 익숙한 기업일수록 장기간 투자가 필수적인 제약업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며 "삼성의 진출에 기존 제약업체들이 크게 동요하지 않는 것은 이런 학습효과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측이 밝힌 마스터플랜이 기존 바이오업체들이 제시하고 있는 비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도 이런 시각에 힘을 싣는다. 장기적으로는 바이오신약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복제약의 한 종류인 '바이오시밀러'부터 공략한다는 것이 다소 '쉬운 길을 가겠다'는 모습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초기 3000억원, 2020년까지 2조 1000억원 규모의 투자로는 제약업계를 '뒤흔들' 수준이 되지 못한다"며 "바이오 분야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으니 '배팅' 수준의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반면 이제 밑그림이 나온 상황에서 삼성의 미래를 평가절하 하기엔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권재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삼성의료원, 삼성테크원 등 전 계열사를 통해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결정이 의미를 갖는다"라며 "시장이 융합되고 새로운 시장이 창출돼야 글로벌 경쟁력이 있다고 봤을 때, 삼성의 바이오제약 진출은 그 간의 사례와 다르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삼성 측이 바이오제약분야에 어느 정도 끈기를 가지고 투자를 계속할 것인가가 관건인 셈이다. 또 다른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업체들이 자본력 문제로 시도하지 못했던 사업을 해야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며 "바이오신약 혹은 최소한 바이오베터 분야에 큰 투자가 이루어질 때 제약산업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
박혜정 기자 park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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