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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더스> 2-3회 SBS 월화 밤 9시 55분
전도유망한 젊은 변호사에게 엄청난 부를 포함한 파격적인 제안이 주어지고, 그가 검은 돈을 만지는 사이 인생은 송두리째 뒤바뀐다. 존 그리샴의 법정 스릴러를 연상케 하는 도입부를 지나며 <마이더스>는 SBS <올인>과 <태양을 삼켜라>를 비롯한 최완규 작가의 스타일을 뚜렷하게 드러냈다. 과거 증권가 ‘작전’의 귀재였던 도현(장혁)이 <대부>의 돈 꼴레오네가 되겠다는 인혜(김희애)와 손잡고 여의도 작전세력부터 룸살롱 아가씨에까지 뻗어 있는 인맥을 활용해 인혜의 작은 오빠이자 라이벌인 성준(윤제문)을 무너뜨리기 시작하는 전개는 박진감 있다. 도현의 아버지인 퇴물 건달 김태성(이덕화) 무리들이 등장하며 다채로워진 캐릭터의 스펙트럼은 전반적으로 노련한 연기자들의 연기와 맞물려 전통적인 드라마로서의 힘을 얻었다. 그러나 복잡한 가정사와 아버지에 대한 애증으로 후계자가 되려 하는 인혜의 입장이 비교적 설득력 있게 드러난 데 비해 도현이 왜 그렇게 곧바로 인혜의 손을 잡았는지에 대한 선택의 이유는 아직 불분명하다. 비뚤어진 재벌 2세 명준(노민우)이 가난하지만 밝고 당찬 정연(이민정)에게 관심을 갖게 되는 구도 또한 익숙하다. 탄탄한 초기 공사와 올드함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오가던 이 작품에 기대 이상의 생기를 불어넣은 것은 성준 역 윤제문의 광기 어린 폭력성이다. 무기력한 형 기준(최정우)을 무시하고 인혜와 명준 등 배다른 형제들을 모욕하는 데 일말의 거리낌도 없는 태도를 드러낼 만큼 후계 구도에서 자신만만한 성준은 앞으로 도현과 인혜의 협공에 어떤 타격을 받을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반격할 것인가. 다소 늘어지는 전개에도 <마이더스>는 흥미로운 드라마다. 아직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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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 글. 최지은 f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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