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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 리비아에서 구사일생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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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 리비아 탈출해 인천공항 도착한 신한건설 직원 최국진씨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밤이면 몇시간씩 정부군과 반정부군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졌다. 내 발 밑에 총알이 박히는 순간 죽는 줄 알았다."


26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에 대한항공 전세기편으로 도착한 신한건설 직원 최국진(50)씨는 사막의 열풍과 태양에 그슬린 얼굴에다 며칠째 면도를 못한 채 초췌한 얼굴이었다.

하지만 최 씨의 얼굴은 경남 마산에 있는 가족들을 만날 희망에 가득 차 보였다.


가족을 만나러 버스를 타기 위해 바쁜 걸음을 옮기던 최 씨는 아시아경제 기자와 만나 "전세기를 타고 나서야 겨우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며 악몽과도 같았던 리비아 상황을 설명했다.

다음은 최씨 와의 일문 일답.


- 어디서 근무했나?


▲ 트리폴리 카다피 왕궁 바로 옆에 있는 현장이었다.


- 트리폴리의 상황은?


▲ 반정부 세력의 목표가 왕궁이어서 총격전이 심했다. 눈 앞에 총알이 박히는 순간 죽는 줄 알았다. 자동소총 소리가 밤이면 몇 시간씩 이어졌다. 그래서 3일전 대피해 가장 안전하다고 하는 자이와로 옮겼다. 그런데 그 곳은 강도가 극성이었다. 그래서 철수할 수 밖에 없었다.


- 가족들과는 연락이 됐나?


▲ 수시로 연락했다. 전화는 끊어졌지만 다행히 인터넷이 가끔씩이라도 연결돼 잠깐 잠깐 메신저로 연락할 수 있었다.


- 전세기를 타는 순간 기분이 어땠는지?


▲ 그때서야 이제야 살았구나하고 한숨이 나오더라.


- 전세기를 탄 트리폴리 공항은 어떤 상황인가?


▲ 수천명의 외국인들이 공항에 몰려서 아비규환이다.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는 외국인들이 수천 명인데, 아직 비행기를 타지 못한 외국인들이 부지기수다.


- 가족들과 만나면 뭘 하고 싶은지?


▲ 지난 2009년 5월에 출국해서 여태 있다가 왔다. 시큼한 김치를 못 먹어봤다. 김치를 먹어보고 싶다. 큰애가 군대가고 둘째 는 고등학생인데, 집이 너무 멀어 못 온 것 같다. 빨리 가서 가족을 만나고 싶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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