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식 타타대우상용차 대표
초기 우려 딛고 매출액 2배로 급성장… 국내 트럭시장 점유율 1위 달성 ‘시동’
"타타자동차라고?“
난생 처음 듣는 인도기업에 인수된다는 소식에 대우상용차 직원들은 걱정부터 앞섰다. “왜 하필 후진국 인도냐”는 반응도 나왔다.
대우자동차가 해체되면서 승용차와 버스 부문 계열사는 이미 GM 등 세계적 기업들과 손을 잡은 터였다. 또 낯선 외국 기업이 한국의 선진 기술만 빼낸 뒤 쉽게 발을 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도 컸다.
그러나 당시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타타대우자동차는 2004년 3월 인도의 타타자동차가 100% 인수하여 새롭게 출범한 이후 단 4년 만에 수출 5배, 매출액 2배, 고용 인원 60% 증가라는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직원들의 ‘절망’은 ‘희망’으로 바뀌었고 이젠 직원들 중 누구도 타타와의 만남을 ‘불행’이라 여기는 이는 없다.
타타대우상용차 임직원들이 편견과 기우를 버리고 마음을 열 수 있었던 것은 타타그룹의 상생 마인드 덕분이었다. 합작 당시부터 지금까지 타타대우상용차는 줄곧 한국인을 CEO로 임명하여 완전한 독립 경영을 보장하고 있다.
해외 수출시장에서도 대우 브랜드를 그대로 유지하도록 했다. 그동안 대우가 쌓아온 기업 명성과 한국인의 관행이나 문화를 최대한 존중하겠다는 배려였다.
타타가 심어 준 믿음과 신뢰도 짧은 시간 안에 임직원들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 김종식 타타대우상용차 대표(사진)는 “모기업인 타타자동차는 대규모 사업 진행을 위한 연구개발, 생산설비, 신규 공장부지에 대한 투자 약속을 제대로 지켰고, 이는 안정적인 성과 창출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타타대우는 전략적 경영을 통해서도 성공의 물꼬를 텄다. 지난 2006년 대형트럭처럼 크고 안전하지만 적재량이나 가격은 중형과 비슷한 ‘신개념 중형트럭’을 선보여 돌풍을 일으킨 것이 그 시작이었다. 출시 20개월 만에 시장점유율 35%를 차지하는 주목할 만한 성과를 기반으로 회사는 흑자 전환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후에도 타타대우는 연이어 신차를 출시하며 지속성장의 모멘텀을 가속화하고 있다. 2009년 9월엔 5년 간 연구개발비 1000억 원을 투자해 프리미엄 트럭 ‘프리마’를 성공적으로 출시했다. 같은 해 프리마는 트럭부문 최초로 ‘2009 우수디자인(Good Design)’ 대상을 수여하는 영예도 안았다.
지난해 10월 말 타타대우는 2011년형 신형 ‘프리마 유로 5’ 출시와 함께 전국 로드쇼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이어 12월엔 SK 내트럭(Netruck)과 업무 제휴를 맺고 신속한 정비와 원활한 부품 공급, 실시간 정보 제공 등과 같은 양질의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도 밝혔다.
김종식 대표의 올해 포부는 그래서 더욱 남다르다. 김 대표는 “2011년은 타타대우에게 매우 의미 있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국내 최대 560마력 ‘프리마 유로5’ 출시와 신속한 고객 서비스를 통해 국내 트럭시장의 1위 목표와 함께 글로벌 종합 상용차 기업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코노믹 리뷰 전민정 기자 pu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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