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유럽연합(EU)의 새 에너지시장 정책이 시장가격 상승을 초래할 것이라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24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푸틴 총리는 이날 호세 마누엘 바로소(Jose Mannuel Barroso) EU집행위원장과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EU 새 에너지정책이 사실상의 ‘자산 압류’와 같으며 유럽 지역에서의 에너지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달 초 EU 각국 정상들은 2014년까지 유럽 에너지시장을 자유화하기로 합의했다. 새 정책에 따라 송유관 등 자체 보급운송설비를 갖춘 에너지기업은 이를 매각하거나 분리시켜 운영해야 한다. 또한 에너지 운송 기반시설의 사용을 원하는 타 기업의 사용을 허가하도록 하고 있다.
이는 서유럽 지역 에너지공급망의 큰 비중을 갖고 있는 러시아 기업에 상당한 불이익이 될 것으로 보인다. OAO가즈프롬 등 러시아 에너지 ‘공룡’기업들은 EU 전체 가스공급량의 4분의1을 차지하고 있으며 폴란드·리투아니아 등 몇몇 국가 에너지기업들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옛 동구권 지역인 폴란드·루마니아·불가리아 등 국가들은 에너지 공급의 큰 부분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EU는 에너지원의 러시아 의존도를 낮추려 하고 있다. 러시아가 계속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지 미지수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2년 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에너지 가격 문제로 마찰을 빚었으며 이 과정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서유럽으로의 에너지 공급을 중단해버린 전례가 있다.
이미 리투아니아 정부는 가즈프롬에 보유중인 국영 가스기업 지분 37%를 매각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바로소 EU집행위원장은 푸틴 총리측에 EU의 에너지정책은 러시아 기업들을 특정한 것이 아니며 모든 기업에 동등하게 적용된다고 해명했다. 바로소 위원장은 “에너지 정책은 외국 기업과 서유럽 기업에 차별을 두지 않을 것이며 예를 들어 러시아 기업과 노르웨이 기업 모두에 같이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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