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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올 예산 뜯어보니..'정책 사업비 인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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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관리비는 대폭 증액...새 출발 허창수호 '경제 정책 강화' 약속 무색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올해 예산을 짜면서 정책 사업비보다는 직원 복지비를 대폭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전경련 역할 부재론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회비를 방만하게 사용한다는 지적을 면키 어렵게 됐다.


25일 본지가 단독 입수한 전경련 2011년 사업계획 및 예산서에 따르면, 창립 50주년을 맞은 전경련의 올해 일반 회계 예산은 202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194억원보다 4.5% 늘어난 수치다. 회원사들의 연ㆍ월 회비로 운영되는 상황에서 회원사가 증가한 덕분이다. 과거 연간 7~8개 증가에 머물던 신규 회원 입회는 2008년 52개, 2009년 20개, 2010년 30개까지 늘면서 전체 회원사는 507개를 기록했다.


올 예산 중에서 전년 대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부문은 일반 관리비다. 지난 해 43억4306만원에서 올해 49억1542만원으로 13% 증가했다. 특히 복지후생비를 전년(16억2967만원)보다 1억8660만원 정도 증액했으며, 사무실 임대료 등의 재산 관리비도 17억9984만원에서 20억6400만원으로 14% 늘었다.

전경련 관계자는 "회관 신축 때문에 사무실을 임대하면서 일반 관리비가 상승했다"고 해명했지만 5% 증액된 정책 사업비와 비교해 형평성을 잃었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인건비도 지난 해 71억8782만원에서 올해 75억5727만원으로 3억6944만원 많아졌다. 최근 몇년간 임금이 동결된 가운데 인력 확충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전경련측의 설명이다.


반면 정책 사업비는 지난 해 74억원에서 올해 78억원으로 4억원 정도를 늘리는데 그쳐 '경제 정책 강화'를 약속한 허창수 회장의 취임 일성을 무색케했다. 그마저도 재계가 각별히 관심을 갖고 있는 투자 환경과 조세 선진화 사업 등 투자조세 사업비는 6억1140만원에서 2억1920만원으로 4억 가까이 삭감됐다.


중국과 일본 등 동북아 국가와 경제협력을 위한 동북아사업비도 1억8561만원 줄였다. 이는 허창수 회장이 취임식에서 "일본 재계와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고 서로 도울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발언과도 배치된다.


정책사업비 가운데 가장 큰 폭(12% 증가)으로 늘어난 사업활동비(13억3255만원)도 애매한 구석이 있다. 지출 현황에 '대내외 업무 관련 제비용'이라고만 적시해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에 사용되는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출범 50년을 맞아 정책 집단으로 새롭게 거듭나야 할 전경련이 사업비 증액에 인색한 것은 무책임하다"며 "회장 부재의 폐해가 부실한 예산 편성으로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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