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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사태로 유가 120弗갈수도" 정부, 비상대책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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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리비아 사태를 비롯한 중동지역 긴장이 단기간 진정되지 않으면 원유수급과 상관없이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왔다. 정부는 현 수준에서는 실제 원유수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사태가 악화돼 실제 차질이 발생할 경우 비축유 방출과 같은 고강도 대책을 마련해 시행키로 했다.


24일 정부는 김정관 지식경제부 에너지자원실장 주재로 과천청사에서 에너지경제연구원,석유공사, 정유 4사 원유담당임원들과 이런 내용의 석유수급 비상점검회의를 가졌다.

이날 석유전문가들은 리비아 사태가 주요 석유생산국인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등으로 확산 가능성은 매우 낮고, 따라서 실제 세계 석유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향후 중동 사태가 단기간에 진정되지 않으면, 수급 차질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유가는 현재 배럴당 100달러선에서 110∼12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그러나 중동사태 악화에 따른 석유수급차질에 대비하여 만일의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철저한 대책을 준비키로 했다. 우선 원유 도입 차질 징후 발생시 업계의 원유재고와 도입 현황을 일일 점검하고, 러시아 등 원유 대체도입선 확보를 추진키로 했다. 실제 석유수급 차질이 예상되면, 민간 비축의무 완화, 석유제품 수출 축소 권고, 비축유 방출 등 단계별 석유수급 조치를 시행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리비아사태로 현재 국제유가(두바이유 현물가)는 지난 21일(해외 거래일기준) 100달러를 넘어선데 이어 23일 104.44달러로 3일 연속 100달러대를 넘어섰다. 정부는 위기 대응매뉴얼에 따르면 유가가 오는 25일까지 5일 연속 100달러 넘어설 경우 현재 '관심'단계(수급불안 우려)를 '주의'경보로 격상된다.


주의경보가 발령되면 공공부문의 경우 지자체, 공공기관이 관리하는 기념탑, 분수대, 교량 등 공공시설에 설치된 경관조명 소등 조치가 내려진다. 민간 부문에 대해서는 2000석유환산톤(TOE) 이상 사업장 및 건물에 냉난방 설비의 효율 점검 및 보수 명령과 아파트 옥탑조명 등 경관조명, 유흥업소 네온사인, 주유소 전자식 간판에 대한 소등 조치 발동도 가능하다.


석유비축도 현재로서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작년 6월 말 기준 정부 비축시설은 총 1억4600만배럴이며 비축규모는 1억2400만배럴. 이중 정부가 직접구입한 비축유는 8470만배럴, 국제공동비축은 3930만배럴이며 민간비축규모는 9130만배럴. 이를 국내 일일 소비량을 기준으로 하면 정부(97.7일분), 민간(95.1일분)을 포함해 178.6일분에 해당된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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