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돈 많은 부자들이 마카오를 찾는 이유가 '카지노' 외에 하나 더 생길 전망이다. 바로 부동산 투자다.
중국과 홍콩이 강도 높은 부동산 시장 규제로 집 값 발목을 묶어 놓고 있는 가운데 마카오는 카지노산업 호황 덕에 주택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부동산 업계에서는 올해 마카오 주택 가격 상승폭을 10~20%로 전망했다.
홍콩 부동산 매매업체 미드랜드홀딩스는 올해 마카오 주택 가격이 20%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부동산업체 존스 랑 라셀은 상승폭을 10%로, 런던 부동산업체 사빌스는 15%로 전망했다.
이미 지난해 주택 가격이 15%나 올라 부동산 시장이 글로벌 금융위기 전 수준을 회복한 마카오에 부동산업계가 후한 점수를 주고 있는 것은 호황을 맞이한 카지노 산업 때문이다.
존스 랑 라셀의 그레고리 쿠 마카오 담당 이사는 "마카오 주택시장은 카지노 산업 호황으로 소득 수준이 증가한 현지인들에 의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마카오에 외국계 카지노업체들이 잇달아 들어오면서 주택 임대 수요도 넘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마카오 방문자 250만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중국인이었는데, 증권사 크레디리요네(CLSA)는 올해 마카오 지역 카지노 매출이 중국인 여행객 수 증가 영향으로 30% 늘어난 3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 업계는 마카오 주택시장이 상승세를 지속할 수 밖에 없는 이유로 카지노 산업 호황 외에도 정부의 적극적인 인프라 투자, 신규 주택 공급 부족 등을 꼽고 있다.
사빌스 마카오 사업부의 프랑코 류 이사는 "사람들의 소득 수준이 높아져 더 좋은 환경의 주택을 원하고 있지만 제한된 신규주택 공급 물량 때문에 가격 상승의 압박을 강하게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는 동안에도 80%나 오른 마카오 고급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큰 규모 주택에 도입된 부동산 거래세 및 계약금 비율 상향 조정으로 올해 주춤해 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마카오 현지 사람들은 배로 1시간만 가면 도착하는 홍콩에 비해 집 값이 지나치게 낮다고 생각하고 있다. 마카오가 홍콩, 광둥성 주하이(珠海) 지역을 해상으로 연결하는 대교가 2014년 완공되면 이동 시간이 20분 내로 단축되기 때문에 마카오와 홍콩 주택 가격 격차가 좁혀질 가능성이 크다.
마카오 부동산 투자회사 MPOF(Macau Property Opportunities Fund)의 톰 애쉬워스 부동산펀드 매니저는 "현재 홍콩과 부동산 가격 차이가 점점 좁혀지고 있다"며 "마카오 주택 가격이 홍콩 보다 70% 할인돼 있다고 가정하면 그 차이가 조만간 50% 까지 좁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밝혔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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