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겨울잠을 잤던 아파트 분양시장이 봄을 맞아 기지개를 켤 태세다. 위례신도시 보금자리 주택에서 부터 서울시내 재개발·뉴타운 단지, 김포한강신도시 등 수요자들 관심을 끄는 물량들이 3~6월 중 대거 쏟아진다.
이번 봄 성수기에 나오는 분양 물량 대다수는 신도시나 택지지구가 조성된 대단지 아파트다. 전문가들은 신도시 대단지 아파트엔 분양시장의 블루칩이 많은 만큼 실수요자라면 올 봄 분양시장을 적극 공략할 만하다고 조언한다.
◆올 봄 분양 최대 대어는 '위례신도시'
올 봄 분양시장의 최대 관심처는 6월 보금자리 본청약이 예정된 서울 송파구 장기동 위례신도시다. '강남권'이라는 입지적 장점과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아파트가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75~119㎡의 중소형으로 이뤄졌다는 점도 장점이다.
이번에 공급되는 A13블록은 위례신도시 내에서도 중심에 위치하며 남쪽으로 학교부지 2곳이 계획돼 있어 도보로 교육시설 이용이 가능하다. 이 구역에선 총 228가구가 나온다. 361가구의 분양이 예정된 A16블록은 A13블록 남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근린상업용지와도 가까워 상권 이용이 용이하다.
◆서울 재개발 대단지도 관심
청약가점이 낮아 보금자리주택에 도전하기 어렵다면 민간 건설사가 분양하는 서울 지역 재개발 단지 등으로 눈길을 돌려보는 것도 좋다. 이들 지역은 입지가 좋고 기반시설을 잘 갖췄다는 점이 장점이다.
삼성물산은 다음달 초 성동구 옥수12구역 재개발 단지의 분양에 나선다. 총 1821가구 대단지로 구성됐고 이 중 일반분양 몫은 90가구다. 지하철 3호선 금호역과 가까이 있으며 인근으로 응봉공원이 있어 주거의 쾌적성이 높을 전망이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다.
서울 성동구 왕십리뉴타운에서는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 삼성물산, 대림산업이 공동으로 시공하는 '텐즈힐' 아파트가 나온다. 지하 3~지상 25층, 총 1148가구로 구성된 대단지 아파트다. 텐즈힐은 청계천변과 맞닿아 있어 일부 가구에서 청계천 조망이 가능하다.
노른자 지역인 서울 강남권에서도 올 봄 분양계획이 잡혀있다. SK건설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일대에 개나리 5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역삼 SK VIEW'를 오는 5월 분양할 예정이다. 총 240가구 중 46가구를 일반분양하며 3개 동으로 이뤄진다. 경기고와 서울고, 휘문고 등 강남 유망학교가 많으며 코엑스몰, 영동세브란스, 선릉공원 등 다양한 편의시설도 갖췄다.
◆수도권 신도시도 분양 채비 한창
올 봄 김포한강·별내신도시 등에도 아파트가 대거 공급된다.
특히 2009년 이후 민간공급이 없었던 김포한강신도시에서 한라건설 반도건설 대우건설 모아건설 등이 합동 분양을 벌일 계획이라 주목받고 있다. 합동분양은 분양광고 등을 함께 진행하되 분양 일정은 개별 단지별로 진행하는 마케팅 기법이다.
한라건설은 한강조망과 조류생태공원과 접해있는 Ac-12블록에 857가구를 분양한다. 한라비발디 단지는 ▲105㎡(전용) 498가구 ▲106㎡ 299가구 ▲125㎡ 60가구로 구성됐다. 오는 6월 개통예정인 김포한강로 개통의 수혜단지로 평가 받는다. 한강조망이 가능하고 조류생태공원과 접해있어 자연환경이 우수하다.
반도건설도 4월께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2차' 1498가구의 분양을 진행한다. 이번 한강신도시 합동분양의 최대규모의 대단지로 지상30층 높이 11개동 규모로 전용59㎡ 단일면적으로 구성됐다. 이 아파트 역시 개통예정인 김포한강로와 가깝다. 김포경전철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대우건설은 전용59㎡ 단일면적으로 이뤄진 '한강1차푸르지오' 812가구를 내놓는다. 모단산과 접해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고 주변지역이 단독주택으로 개발돼 조망이 특히 뛰어나다. 48번 국도와 접해있어 교통환경이 양호하고 인근으로 김포한강로,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김포경전철 등이 개통 예정으로 교통환경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함께 경기 남양주시 별내지구에서는 동익건설이 전용 101~111㎡ 802가구로 구성된 '별내신도시 동익미라벨'을 선보인다.
◆분양 봄바람 부산에서도 물량 풍성
지난해 분양시장의 침체에도 '나홀로' 호황을 누린 부산 지역도 봄을 맞아 분양시장이 활짝 열린다.
올해 부산 분양시장 포문은 두산건설이 열었다. 최근 청약을 마무리한 부산 명지지구 두산위브포세이돈은 평균 3.47대1로 전평형이 마감됐다.
다음 주자는 롯데건설이 시공한 '화명동 롯데캐슬카이저 2차 분양'이다. 부산 북구 화명 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로 지하 4층, 지상 14~35층 규모 48개 동에 총 5239가구로 구성됐다. 이번에 나오는 일반 분양은 1405가구다.
이어 현대건설과 두산건설이 주공 AID아파트를 재건축한 '해운대 힐스테이트 두산위브'를 분양할 계획이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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