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과천 경마장은 인산인해였다. 말 이름과 번호를 외치는 사람들. 열기는 락 무대와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 최영철은 미소를 지었다. 자신의 이름을 외치는 관중들을 떠올렸다. 기수 도전은 더 이상 돈 때문이 아니었다.
상상과 현실 사이 괴리는 컸다. 교육 이수가 가시밭길이었다. 가장 큰 어려움은 낙마. 땅바닥을 뒹굴 때마다 근육이 뒤틀렸다. 살점이 떨어져나가 수술대에 오르기도 했다. 늘어가는 상처 속에서 그는 노하우 습득의 절실함을 깨달았다. 이내 마부들을 설득해 특별과외를 받았다.
교육은 비가 오거나 한산한 날에만 가능했다. 삼겹살과 소주를 과외비로 온갖 기술을 전수받았다. 손을 들고 타는 등의 재주도 섭렵했다. 더 이상 말은 두렵지 않았다. 기수 자격도 코앞에 놓인 듯 했다.
이는 한여름 밤의 꿈이었다. 실기시험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신체조건 심사에서부터 고배를 마셨다. 키, 몸무게 등이 기준에서 어긋났다. 체격은 조건인 160cm, 48kg 이하를 모두 초과했다.
최영철은 꿇어 엎드린 채 통사정했다. “더 체중을 감량하고 오겠다”며 기회를 달라고 빌었다. 어리광을 부려서 해결될 일이 아니었다. 심사위원들의 태도는 완강했다. “기수를 영영 할 수 없을 것”이라는 냉혹한 답을 내놓았다.
차가운 현실에서의 좌절. 마구간을 뒤로 한 채 그는 눈물을 쏟았다. 정들었던 갈색 흑마 ‘킹’의 울부짖음. 동물도 주인과의 이별을 눈치 챈 듯 했다. 울음소리는 어느 때보다 구슬프게 들려왔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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