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한나라당에서 부실 저축은행 사태와 관련, 김석동 금융감독위원장의 사퇴론이 제기되는 등 금융당국에 대한 융단폭격이 쏟아졌다.
부산저축은행을 비롯해 부산 지역의 저축은행 6곳이 줄줄이 영업정지를 받으면서 부산 경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무성 원내대표를 비롯해 부산에 지역구를 둔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김종창 금감원장과 권혁세 금융위 부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지역 저축은행 관련 대책회의'를 열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부실 저축은행에 대한 금융당국의 부실한 대책을 성토하며, 영업정지를 받은 저축은행들이 부산 지역에 집중된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저축은행 사태는)오래전부터 예견된 일인데 대책이 너무 늦었다"면서 "정부의 대처가 제대로 안되고 이야기를 번복하는 일이 왜 벌어지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허태열 정무위원장도 "그동안 저축은행 부실로 영업정지 당한 곳이 부산에 집중되면서 부산시민이 매우 불안해하고, 지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부산 대부분의 기업들이 제2금융권과 거래하면서 신용 경색에 따른 지역경제가 파탄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정훈 의원은 금융위가 부실 저축은행 사태 초기 "추가 영업정지는 없다"고 밝힌 뒤 이틀만에 부산지역 저축은행 6곳에 대해 영업정지한 것에 대해 "어떻게 그런 식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느냐"면서 "공식적으로 부산의원들은 금융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정부가 이틀만에 번복하고 (부산지역 저축은행에 대해)영업정지를 시켜서 정부만 믿은 사람은 손해를 보고 정부 말을 안 믿고 안 빼간 사람만 손해를 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권혁세 부위원장이 이날 "금융당국은 부산지역 저축은행에 대한 추가적인 영업정지는 없다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보고하자, "그 말을 어떻게 믿느냐. 지난 번에도 없다고 하지 않았느냐"면서 "(금융위)간부들 모두 저축은행 예금하라"고 촉구했다.
현기환 의원도 "부산 예금주들의 예금인출 사태가 없다는 조건을 달면서 불안하게 한다"고 우려했고, 김 의원은 "확실하게 영업정지가 없다고 말씀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권 부위원장은 "부산지역에 남아있는 저축은행은 우리저축은행을 제외하고 BIS(자기자본비율) 5%로 우량하다"며 "우리저축은행의 경우도 적기시정조치 기준에 따르면 BIS 5%를 촤고하는 우량은행인 만큼 예금자들은 안심해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5000만원 이하는 정부가 확실하게 보장하기 때문에 불필요하게 예금인출을 하지 말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금감원장도 "대기고객 숫자도 줄고 인출 금액도 줄어드는 등 어제 보다 상황이 많이 좋아졌다"며 "앞으로 시장 전체가 불안해지지 않도록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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