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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重, 공권력 투입 시급···노조, 건조선도 파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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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충격, “인도 선박에까지 손댈줄 몰랐다”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노사갈등이 장기화 되고 있는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 노조 조합원들이 신규 건조 선박을 파손하는 사건까지 벌어져 사태가 확대되기 전에 공권력 투입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21일 한진중공업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부산시 영도구 봉래동 영도조선소 1번 안벽에서 마무리 건조작업 중이던 18만t급 벌커 조타실이 크게 파손된 것을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비원 증언에 따르면 두 사람이 30m 짜리 크레인을 타고 배에 올라온 걸 본 뒤 내려오다 자신과 마주치자 흉기로 위협하며 ‘우리를 봤다고 말하면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 뒤 사라졌다.

사측은 사건 경로를 추적한 결과 회사의 정리해고 조치에 불만을 품은 노조원들의 소행임을 발견했고, 경찰에 이를 신고했다.


회사측은 “모니터와 레이더 같은 값비싼 통신장비가 주로 파손됐고 조타실과 배의 여러 곳이 크게 훼손됐다”며 “선주측과 정확한 피해규모를 파악중이며, 만약의 경우 당초 4월로 예정돼 있는 선박 인도 시기를 맞출 수 없을 수 있다”고 전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14일 직장 폐쇄 및 15일 172명에 대한 정리해고 조치후에도 조선소내에 머물고 있는 노조원들로 인해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회사로서는 하루라도 빨리 공권력 투입을 원하고 있으나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의 크레인 점거 농성이 40일이 넘게 이어지고 있지만 어떠한 조치도 취해지지 않고 있다”고 애로를 털어놨다.


이 관계자는 “전 직원들이 정성들여 만든 선박에 까지 손을 댈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상황이 노조원들의 저항이 워낙 거세 사측으로서는 이렇다할 대응을 할 수 없는 지경”이라고 어려움을 전했다.


한편 경찰은 조타실 등 선박위 파손 부위를 정밀감식하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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