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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수주 비상...중동 '시위확산'에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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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해외건설 수주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수주목표로 잡은 수주액 800억달러 달성이 연초부터 중동의 반정부시위 확산에 발목이 잡힌 것이다. 건설업체들은 현장에 배치된 직원들을 철수하거나 안전교육을 강화하면서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21일 해외건설업계에 따르면 리비아 주민들은 지난 17일 국내 건설사의 데르나 주택 공사 현장에 난입했으며 18일 밤에는 현장에서 100m가량 떨어진 한국인 근로자 숙소에 침입해 숙소 3개동에 불을 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는 정부의 주택정책에 불만있는 주민들이 일으킨 것으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앞서 지난달에도 정부 발언을 오해한 리비아 주민 수백명이 국내 건설사의 공사현장 3~4곳을 습격해 수백원대의 재산피해를 입힌 바 있다. 여기다 최근 불고 있는 반정부시위로 현장의 불안감은 더해지고 있다. 리비아는 이집트, 이란, 바레인, 예멘 등에 이어 뒤늦게 시위에 합류한 상태다.


연초부터 최대시장인 중동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올해 해외수주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도 커지고 있다. 날이 갈수록 시위가 격해지면서 공사 차질, 수주 악화, 현장 습격 등의 피해도 예상되는 부분이다.

지난 해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수주에서 중동지역이 차지한 비중은 66%로, 총 716억 달러 중 472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해외건설협회가 예상한 올해 총 해외건설 수주액은 사상최대인 800억달러이고 이중 중동지역은 430만달러를 차지한다.


건설업체들도 대응책 마련에 고심이다. 아직까지 공사 중단 등과 같은 큰 피해는 없지만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현장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이집트 카이로 북쪽 20km에서 정유 고도화 플랜트 건설을 진행 중이던 GS건설은 신변안전을 위해 철수한 현장 직원들을 최근 다시 복귀시켰다. 시위가 해산된 것은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프로젝트 진행에 큰 문제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리비아 동부 벵가지시에 진출한 현대건설은 직원 15명을 인근 대우건설 발전소 건설현장으로 대피시켰다. 지난 19일 현지주민들에 의한 차량 7대 탈취 및 건설현장 방화로 대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남부 젠탄시에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이수건설도 관광버스를 이용해 안전지역으로 대피하는 계획을 수립중이다. 리비아는 중동에서도 국내 건설업체가 아랍에미레이트(UAE) 다음으로 많은 해외 수주 실적을 올리고 있는 핵심지역이다.


롯데건설은 아직까지는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2009년 리비아에서 지역 기반시설 턴키공사를 수주해 공사가 진행 중에 있지만 사업장이 수도 트리폴리에서 100km나 떨어져 있고 공사규모도 1000억원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현재 이집트에 진출해 있는 업체는 GS건설, 두산중공업 등이며 시공잔액은 22억6000만달러다. 리비아는 지난해 해외수주실적 19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대우건설이 2억달러 규모의 스와니병원 건설공사 계약을 따낸 상태다.


예멘에는 2008년 이후로 국내업체들이 공사를 수주한 건수는 없는 상태다. 바레인은 GS건설이 맡은 7000만달러 규모의 폐수처리시설 공사와 삼성엔지니어링의 3억2000만달러 규모의 정유 플랜트 공사가 있지만 관계자들은 공사진행에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신영 해외건설협회 중동실장은 "현지 상황을 파악했을 때 우려되는 부분이 크다"라며 "각 업체들마다 상황을 주도면밀하게 살펴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장기적으로 이번 사태가 민주화 정착으로 이어지면 주택보급, 인프라 구축, 일자리 창출 등 긍정적인 측면도 발생할 수 있다. 우리 업체들에겐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조민서 기자 summ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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