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전국 300여만 마리 가축매몰로 인한 침출수 2차 오염이 비상 상황을 맞고 있는 가운데 이만의 환경부 장관(사진)이 오락가락하는 태도로 물의를 빚고 있다.
21일 오전 라디오 프로그램 'KBS 홍지명의 안녕하십까'에 출연한 이만의 장관은 "침출수에 대한 2차 환경오염이 언론 때문에 과장된 측면"이 있다며 언론에게 도리어 화살을 돌렸다. 이어 이 장관은 "팩트(사실)중심으로 보도해야 국민들이 필요이상으로 걱정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만의 장관은 이달 초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구제역 매몰지 침출수로 환경재앙이 올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침출수 2차 오염' 논란에 불을 지핀 장본인이다.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구제역 당정회의에서 김무성 원내대표는 이만의 장관에게 '같은 정부인데 환경부가 같이 대응을 해야지 왜 뒤늦게 오염이 우려되냐고 뒷북을 치느냐'라는 질책을 한 바 있다.
그러자 당시 이만의 장관은 "“경각심을 일으키려고 했는데 언론이 앞뒤 말을 잘라 본뜻을 왜곡했다”고 답했다.
그 다음날인 11일 SBS 전망대와의 인터부에서 "특별한 대책을 강구해야하기 되기 때문에 정말로 (환경) 재앙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또다시 환경재앙을 언급했다.
이만의 장관은 오락락하는 답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일 경기도 이천 매몰지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 장관은 구제역 바이러스가 "공기를 통해 전염되는 쪽으로 결론났다"고 하면서 “최근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구제역 전염 경로를) 논의할 때 결국 ‘공기 전염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해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장관은 사실이 아닌 것을 뒤늦게 확인하고 이를 번복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현재까지 그런 주장을 입증할 만한 사례나 증거나 뚜렷하지 않아 '공기전염이라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구제역 합동 대책 주요 부처 수장인 이만의 장관이 구제역 전파에 관련한 정확한 정보를 알지 못하면서 전파해 국민들에게 필요이상 걱정하게 만든 셈이다. 나아가 주요 부처들끼리 의사소통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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