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지도부와 만찬회동..친이·친박계 화합 우회 당부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이명박 대통령은 20일 한나라당 최고위원들과 가진 만찬에서 정권 재창출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만찬회동에서 "우리는 큰 목표를 정권 재창출을 가지고 있고 이를 향해가는 과정에서 단합, 화합해야 한다"며 "각자 생각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대사(大事) 앞에 남을 존중하고 이해하고 자기 절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러가지 사안에서 각론에 대한 의견은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큰 목표는 같이 하자"고 당부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는 현 정권의 성공이 바탕이 돼야 한다. 현 정권이 성공 못하면 재창출이 힘들다"면서 "각론 의견은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큰 목표는 같이하자"고 말했다.
이날 만찬은 최근 인사파동, 개헌 등 현안에 대한 당·청간 이견 당 지도부 일각과 친박계 등이 청와대를 향해 각을 세운 상황에서 만들어진 자리였다. 때문에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여권 내 양대 계파인 친이계와 친박계가 서로 화합해 정권 재창출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또 "여러 어려운 점도 있지만 구제역 문제도 있고 물가 문제도 있다"면서 "당·청이 합심해 이런 서민생활과 직결되는 문제들을 최대한 빨리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전했다.
아울러 취임 3년을 맞아 이 대통령은 "더 겸허한 마음으로 3년간 부족했던 점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2년간 채울 것을 힘있게 해나갈 것"이라며 "등산에서 하산할 때 더 조심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나는 산에 오르거나 내려오거나 하는 개념으로 하는 게 아니라 5년간 릴레이를 하는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또 만찬 중 "생업에 종사하다 교통위반을 해서 내는 벌금과 고급 승용차가 위반해서 내는 벌금이 같은 것이 공정사회 기준에 맞겠느냐"며 교통위반 벌금제의 형평성 문제에 대해 피력했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당·정·청의 최대화두인 서민경제에 대해 언급한 뒤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거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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