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6년 연속…TV·냉장고 5년 연속 1위 수성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파리지엥들의 마음을 삼성전자가 사로잡고 있다. 휴대폰, TV, 냉장고 등 주요 제품군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고 브랜드 선호도에서도 지난해 1위를 차지하면서 1등 위상을 굳혀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북부 외곽 생드니에 위치한 삼성전자 프랑스 법인을 찾았다.
삼성전자는 휴대폰 시장 6년 연속, TV와 냉장고 부문에서 5년 연속 1위를 수성하고 있다. 한국이라는 나라도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지난 1999년 프랑스에 진출해 쟁쟁한 경쟁사들을 모두 제치고 1등 브랜드로 자리잡은 비밀이 바로 생드니에 있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5년 21.2%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지난 해 휴대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39.3%에 달한다. 세계 휴대폰 1위 노키아도 애플도 힘을 못 쓴다.
프랑스 시장에선 삼성전자의 자체 스마트폰 플랫폼 '바다(Bada)'를 채용한 스마트폰 '웨이브' 시리즈가 인기다. 바로 뛰어난 현지화 덕분이다. 삼성전자의 애플리케이션 오픈 장터 '삼성 앱스'에는 프랑스 현지 법인이 협력사와 함께 만든 애플리케이션이 무려 3700여개 정도 된다.
전화번호부부터 시작해 영화관 관람정보 등을 제공하는 필수 애플리케이션은 대다수 개발돼 있다. 실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은 1만2000여개를 넘어섰다.
삼성전자 프랑스 법인 관계자는 "프랑스 현지인들은 앱스토어나 안드로이드 마켓보다 오히려 삼성 앱스를 선호하고 있다"면서 "프랑스인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앱을 제공하고 꼭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있어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삼성 앱스의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회수도 지난 1월 1천만건을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30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TV 시장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수십여개의 TV 브랜드가 경쟁하는 시장에서 지난 2006년 21%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달성했다. 지난 2010년에는 30%의 절대적인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1위자리를 지키고 있다. 3DTV는 시장 점유율 45%를 기록하며 리더십을 다지고 있다.
예술의 나라 프랑스답게 철저한 현지 마케팅을 지향한 것이 주효했다. 삼성전자는 LED TV 확산을 위해 2009년부터 세계 최고의 도시 파리에서 현지 소비자들의 연간 최대 문화 행사인 백야행사(Nuit Blanche)를 주도했다.
백색 가전의 얼굴격인 냉장고에서도 삼성전자는 시장 점유율 1위로 선두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특히 양문형 냉장고는 시장 점유율 44%를 기록하면서 독보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프랑스 주방을 개방적으로 변화시키는 주요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도입된 구겐하임 양문형 냉장고는 1899 유로 이상의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업계 최대 내부 용량과 스테인리스 재질의 고급스런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프리미엄 백색 가전 업체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프랑스의 국가적 특성을 살리기 위해 2007년부터 '문화'를 활용한 마케팅할동에 집중했다. 영국서는 '첼시' 등 스포츠를 통해 마케팅 성공을 얻었다면 프랑스에선 국민들이 가장 자긍심을 갖고 있는 주제는 단연 '문화'이기 때문이다.
프랑스인들의 문화적 자부심이자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문화예술의 중심지 퐁피두센터와 로댕 박물관에 삼성전자의 모니터와 보르도TV가 설치됐다.
삼성전자 법인에서 간단한 프랑스 법인의 현주소에 관해 브리핑한 뒤 파리의 대표 부촌 중 하나인 16구로 자리를 옮겼다. 이곳에는 프랑스에서 가장 유명한 가전업체 브랜드인 다티(Darty)가 자리잡고 있다.
매장에선 '갤럭시S'와 '갤럭시탭'이 최고 인기다. 삼성전자 TV도 얇고 성능이 좋아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다. 최근에는 3D TV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이를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다티 매장 매니저 그리우트 아샤프는 "삼성전자 제품은 디자인과 퀄리티가 좋아서 찾는 사람이 많다"면서 "웨이브 등 삼성전자의 바다폰이 다른 회사 제품보다 잘 팔리고 있는데 인기와 만족도 면에서 가장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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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들의 디지털TV와 삼성 휴대폰 사랑도 대단했다. 비싸지만 품질이 좋다는 평을 받으며 삼성전자 휴대폰과 TV는 프랑스 사람들의 1순위 구매 아이템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 프링스법인장 전용성 상무는 "삼성이 집중한 문화 마케팅 효과가 매우 높다"면서 "앞으로 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주요제품 시장 1위 DNA를 브랜드 선호도로 확대,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힘을 실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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