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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안정성이냐, 자산 증식이냐 내게 맞는 최적조합 찾아라”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3분 54초

증권·은행·보험사 퇴직연금 올 가이드

[퇴직연금]“안정성이냐, 자산 증식이냐 내게 맞는 최적조합 찾아라” 퇴직연금에 가입한 근로자가 상담원으로부터 상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이코노믹리뷰 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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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연동형 상품이 대세… 금융기관별 차이점 파악은 필수

퇴직연금에 든 근로자들의 관심사는 어떤 금융기관(사업자)이 가장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수익률을 올려줄 수 있느냐다. 퇴직연금의 어떤 성격을 더 부각시키느냐에 따라 가입 금융기관이 결정된다.


먼저 확인할 건 DB(확정급여형) 또는 DC(확정기여형)인지 자신이 가입한 연금상품의 종류다. 여기에 맞춰 안정성을 추구하는지 아니면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고수익을 원하는지에 따라 적합한 곳을 선택해야 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회사와 근로자들이 퇴직연금을 맡긴 금융기관은 은행이 49.6%로 가장 인기가 있었다. 다음으로 생명보험사(26.1%), 증권사(16.2%), 손해보험사(8.1%) 순이었다. 글로벌 경제 위기 이후 안정성이 뛰어난 은행을 선호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런데 같은 회사에 근무하며 같은 금융사를 선택했는데도 퇴직연금이 천차만별인 경우가 많다. 그 차이는 어디서 나는 걸까. 바로 어떤 상품으로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달렸다.


퇴직연금 상품은 안전성 위주로 운용되는 원리금보장 상품과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수익을 나눠주는 비원리금보장 상품(실적배당상품)으로 나뉜다. 현재까지 원리금보장 상품 비중이 88.5%(25조7867억원)이며, 그 중 예금 상품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예금 50.9%, 보험 32.3%, ELS 5.2%)하고 있다.


DB형의 경우 원리금보장 상품 비중이 93.4%로 70.4%에 그친 DC형에 비해 안정자산 비중이 높다. 보험권은 원리금보장 상품 운용 비중이 가장 높고 증권권역은 실적배당형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금융회사별 차이를 알고 상품별 특징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낸다. 국민은행 퇴직연금사업부 김동익 부장은 “퇴직연금 금융사 선택은 매우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며 “눈앞에 보이는 수익률과 미끼 서비스보다는 중장기적이며 안정적으로 퇴직자산을 관리해 줄 수 있는 지를 더 크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DC형을 선택하는 근로자에게 “단기 수익률에 현혹되지 말라”고 강조했다.


교보생명 측은 “요즘 같은 금융시장 불안기에는 안정적이며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연동형 상품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적립식 투자는 적립 기간이 길수록 운용 적립금이 크게 증가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이 원칙을 잊지 말고 최소한 3년 이상 장기간 투자한다면 수익률이 오를 것이라는 재테크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퇴직연금]“안정성이냐, 자산 증식이냐 내게 맞는 최적조합 찾아라”


은행, 거미줄 영업망+안정성


문명 세계와 동떨어진 오지 마을 사람이 아니고서야 은행통장 없는 사람이 있을까. 도처에 있는 게 은행이고 방문하기 쉽다 보니 편히 들러 금융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은행의 최대 강점은 바로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에 있는 주요 은행의 점포 수는 7369개. 영업 네트워크가 거대하며 촘촘하다. 따라서 퇴직연금 상담과 가입 결정을 쉽고 편하게 할 수 있다.


또 총자산이 많고 사업구조가 분산돼 있어 안전성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평가다. 특별 우대를 통한 대출금리나 외환우대 및 수수료 인하·면제 혜택과 함께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은행권 상품은 크게 원리금보장 상품인 정기예금과 투자형 상품인 수익증권(펀드) 등으로 나뉜다. 수익증권은 회사채와 국고채에 투자하는 채권형과 채권뿐 아니라 주식 투자를 가미한 ‘채권혼합형’으로 구분된다. 운용 실적에 따라 배당이 달라지며 원금의 손실도 발생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자산건전성과 퇴직연금·신탁의 리딩뱅크로서 2008년 11월 독자적 퇴직연금시스템을 구축했다. 영업점 퇴직연금 전담직원, 퇴직연금사업본부, 퇴직연금 전담 콜 센터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과 함께 19조 원 규모의 펀드 판매 실적을 앞세운 국내 유수 자산운용사의 대표 펀드를 골고루 제공하고 있다. 2001년 국민·주택은행 합병 이후 업계 선두를 달려온 KB국민은행은 은행권 중 가장 많은 1100여개 지점을 영업 네트워크로 활용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KB Wise Plan’ 서비스로 퇴직연금 및 금융자산 컨설팅도 실시한다. 원리금보장 상품인 퇴직연금 전용 정기예금, 실적배당 상품으로는 11개 자산운용회사의 24개 펀드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퇴직연금부 내에 퇴직연금연구소를 설치, 전문가가 기업 특성에 맞는 상품 설계 및 자산운용 관련 컨설팅 등 차별화된 퇴직연금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 퇴직연금 사업자 최고 수준의 원리금 확정 금리를 제공하며 총 11개 운용사 24개 종류의 펀드를 편입 중이다.



보험사, 상품 운용 노하우 강점


[퇴직연금]“안정성이냐, 자산 증식이냐 내게 맞는 최적조합 찾아라”

보험사는 퇴직연금이 도입되기 훨씬 이전부터 퇴직보험과 종신형 연금보험 등에서 30년 이상 신뢰와 노하우를 쌓아 왔다. 이들 장기상품을 안정적으로 운용해온 경험이 최대 무기다.


기존 퇴직금 시장에서 보험권의 점유율이 80% 이상 차지했던 사실이 이를 뒷받침해 준다. 업력의 무게감으로 봤을 때 안정성 면에서도 어필한다. 운용·자산관리 금융기관으로는 손보사 보다는 생보사를 선호하는 경향이다.


업권 내 순위에서 삼성생명, 교보생명, 삼성화재가 안정적으로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중위권(대한생명, LIG손보, 미래에셋생명 등) 내에서도 큰 변동은 없다.


보험권의 선두주자는 삼성생명이다. 퇴직연금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15.6%(2010년 12월말 현재)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적립금도 4조5340억 원으로 전체 사업자 중 유일하게 4조 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총자산 140조 원이 보여주는 안정성, 퇴직연금 서비스 브랜드인 토탈 솔루션 등을 바탕으로 근로자 500인 이상 기업 100곳이 삼성생명을 사업자로 두고 있다. 상품 및 자산운용의 경우 장기상품과 30여개 이상의 별도 신탁상품을 제공한다.


교보생명은 350여 명에 이르는 퇴직연금 전문 인력을 통해 제도 설계, 컨설팅, 가입자 교육 등 퇴직연금 도입부터 운영까지 전 단계에 걸친 핵심 서비스를 제공한다. ‘교보자산관리 퇴직연금보험’은 노후자금의 특성에 맞게 장기간에 걸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내세운 동양생명은 퇴직급여자산을 특별계정으로 분리해 별도 관리하고 특별계정을 전문적으로 운용하는 별도 부서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ISO27001 정보보안인증을 통해 시스템의 안전성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 원리금보장형 상품 2종과 실적배당형 상품 4종을 판매하고 있으며, 각각의 특성에 부합하는 상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손보사들의 경쟁력도 만만치 않다. 삼성화재는 금융권 최초로 퇴직연금과 화재·배상책임·단체상해보험을 하나로 묶은 통합상품 ‘슈퍼퇴직연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최근 선보인 ‘개인퇴직계좌 상해플러스’는 입금액 기준으로 56%의 가입률을 보일 만큼 인기다. LIG손해보험도 독자적인 퇴직연금시스템을 구축함은 물론 은퇴 설계 전반에 걸친 종합 금융컨설팅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고수익 노린다면 증권사로


증권사들은 고객을 유치해 포트폴리오를 짜주고 돈을 안정적으로 불려주는 업무를 한다. 이러한 면에서 운용 실적이 탁월하고 자산관리 능력이 탁월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퇴직연금을 종합자산 서비스 개념에서 접근, 근로자가 퇴직금을 운용하는 DC형에서 우위에 있다고 평가한다. 한마디로 고수익을 올리려면 증권사가 적합하단 얘기다. 은행과 보험사에 비해 펀드, 파생금융상품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함으로써 수익률을 높이고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


최근에는 랩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계좌) 방식의 퇴직연금 상품도 선보였다. 가입자가 직접 결정해야 하는 기존 퇴직연금 운용 방식과 달리 증권사가 시장 상황에 따라 자산배분을 바꿔주는 것이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퇴직연금 조직을 확대하고 퇴직연금본부에는 70여명의 전담인력을 배치해 컨설팅, 솔루션, 운영 등의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특히 고객의 상황과 투자 성향에 맞는 다양한 자산배분 및 투자솔루션, 은퇴자산 전체를 관리하는 ‘종합자산관리 시스템’은 이 회사만의 장점. 퇴직연금용 상품은 100여종, DC형의 경우는 12개의 투자성향별 자산배분 모델을 이용해 맞춤형으로 갖췄다.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리투자증권은 증권업계에서 유일하게 퇴직연금 실시간 주문시스템을 구축했다. 고객 주문을 받아 다음 날 상품을 사고파는 다른 사업자보다 하루 일찍 상품 매매할 수 있게 해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작년 수익률은 보험사가 강세


지난해 퇴직연금 수익률은 보험사들이 가장 높았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퇴직연금 신 공시 방법을 통해 지난 1년간 퇴직연금 사업자의 투자 실적을 비교한 결과 생명보험사들이 DB형 DC형 비원리금보장 상품(실적배당형)에서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DB형 실적배당형은 교보생명이 27.88%,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동부생명 (19.93%), 삼성화재(18.66%), ING생명(16.58), 삼성생명(14.7%)이 상위 5위권에 올랐다.


DC형 실적배당형의 경우 ING생명이 19.10%로 금융권 전체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역시 교보생명(14.94%), 현대해상(14.49%), 메트라이프생명(14.42%), KDB생명(14.37%) 순으로 수익률을 기록하며 생보사들이 강세를 보였다. 단기보다는 장기 자산에 안정적으로 투자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코노믹 리뷰 전희진 기자 hsm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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