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으로는 일자리 창출, 인프라 개선 등 긍정적 효과도 기대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연일 계속되는 중동의 '민주화 시위' 확산에 건설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집트에 이어 예멘, 바레인, 리비아, 이란 등 중동 전지역으로 반정부 시위의 불길이 거세지면서 현지 진출한 건설업체들의 공사 차질, 수주 악화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오히려 이번 기회에 중동의 민주화가 정착되면 장기적으로 일자리 창출, 시설 개선 등으로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이집트에 이어 이란, 바레인, 예멘 등에서도 반정부 시위가 퍼져 이 일대가 술렁이고 있다. 특히 중동에서도 국내 건설업체가 아랍에미레이트(UAE) 다음으로 많은 해외 수주 실적을 올리고 있는 리비아도 반정부 시위물결에 뒤늦게 합류한 상태다.
지난 해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수주에서 중동지역이 차지한 비중은 66%로, 총 716억 달러 중 472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연초부터 최대시장인 중동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올해 해외수주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해외건설협회가 예상한 올해 총 해외건설 수주액은 사상최대인 800억달러이고 이중 중동지역은 430만달러다.
건설업체들은 일단 사태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아직까지 공사 중단 등과 같은 큰 피해는 없지만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현장에서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이집트 카이로 북쪽 20km에서 정유 고도화 플랜트 건설을 진행 중이던 GS건설은 신변안전을 위해 철수한 현장 직원들을 최근 다시 복귀시켰다. 시위가 해산된 것은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프로젝트 진행에 큰 문제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국내 20개 업체들이 진출해 있는 리비아에서도 아직까지 피해가 접수된 바는 없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직원들에 대한 비상대기 등의 조치는 아직 취하고 있지 않다"라며 "추후 사태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현지에서 3개의 복합화력 발전소를 건설 중이다.
롯데건설 역시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2009년 리비아에서 지역 기반시설 턴키공사를 수주해 공사가 진행 중에 있지만 사업장이 수도 트리폴리에서 100km나 떨어져 있고 공사규모도 1000억원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현재 이집트에 진출해 있는 업체는 GS건설, 두산중공업 등이며 시공잔액은 22억6000만달러다. 리비아는 지난해 해외수주실적 19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대우건설이 2억달러 규모의 스와니병원 건설공사 계약을 따낸 상태다.
예멘에는 2008년 이후로 국내업체들이 공사를 수주한 건수는 없는 상태다. 바레인은 GS건설이 맡은 7000만달러 규모의 폐수처리시설 공사와 삼성엔지니어링의 3억2000만달러 규모의 정유 플랜트 공사가 있지만 관계자들은 공사진행에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이번 기회가 장기적으로는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를 나쁘다고만 보지 않는다. 기회가 될 수도 있다"라며 "변화가 일어나면 산업발전에도 궁극적으로 영향을 미쳐 더 많은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강신영 해외건설협회 중동실장은 "우려는 있지만 아직 현실로 나타난 부문은 없고, 각 업체들마다 상황을 살펴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라며 "장기적으로 이번 사태가 민주화 정착으로 이어지면 주택보급, 인프라 구축, 일자리 창출 등 긍정적인 측면도 발생할 수 있다. 우리 업체들에겐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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