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득 성동구청장,강원도 폭설 피해 25개 구청중 가장 먼저 현지로 대책반 보내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전국 지방자치단체장 중 최다선(4선)인 고재득 성동구청장(사진)의 '한 발 앞선 감동행정'이 화제가 되고 있다.
고 구청장은 지난 14일 강원도 강릉시 등에 100년만의 폭설이 내리자 당일 오후 10시 현지로 제설 차량과 직원들을 파견시켰다.
특히 성동구가 자체 개발한 제설 차량 로드렉스 유니목 덤프트럭 등 제설차량 4대와 토목과 직원 6명 등 1차 지원대 발대식을 갖고 현장으로 출발시켰다.
서울시 25개 구청은 물론 서울시보다 앞선 행보를 보인 것이다.
고 구청장은 당시 “오늘 저녁 10시 발대식을 갖고 곧 바로 현장에 가서 제설 작업을 도우라”고 지시했다.
일부 직원들이 내일(15일) 오전 출발하겠다고 하자 “이 난리에 무슨 놀려가느냐”며 당장 보내라고 지시했다.
고 구청장은 기자와 만나 “직원들 고향에 폭설이 내렸다고 하는데 가만히 있을 수 있느냐”며 당일 저녁 현지로 보낸 사연을 설명했다.
그는 “행정은 언제나 어려운 입장에 서 있는 주민들과 함께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 구청장의 이같은 한 발 앞선 행보는 강서구 동대문구 서초구 강남구 금천구 등으로 이어지면서 돋보이게 됐다.
고 구청장의 이런 행보는 비단 이번 일만 아니다.
지난 추석 연휴 때 폭우가 내릴 때도 고 구청장은 고향인 광주를 방문했다가 도착하자마자 곧 바로 귀경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다음날 새벽 1시경 서울에 도착해서 구청에서 간부회의를 주재한 후 현장으로 달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4선 구청장이지만 ‘소리 나지 않은 구청장’으로 유명하다. 직원들에게 가능한 목소리 높이지 않고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구청장이다.
고 구청장은 “직원들이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주민들에게 창의적인 행정을 만들어 내도록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성동구청 공무원들은 고 구청장을 구청의 수장으로는 어려워하면서도 인간적으로 존경하는 어른으로 대하는 모습이 역력해 보인다.
고 구청장은 “공직자는 항상 청렴하면서 구민을 위해 열심히 일을 해야 한다”는 말을 그치지 않는다.
한편 이런 고 구청장도 경기 침체로 세수가 부족해지면서 구청 재정이 어려워지자 고민이 많다.
특히 무상급식 문제로 서울시와 갈등이 이어지면서 서울시 구청장협의회장을 맡는 짐도 무거워 보인다.
고 구청장은 주위 사람들에게 “어려운 시기에 구청장협의회장을 맡아 쉽지 않다” 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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