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적 매너 가진 유로화 '매파'... 중앙은행 독립성 침해 우려도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독일 중앙은행 분데스방크의 신임 총재로 옌스 바이트만 독일연방 총리실 재정·경제정책 수석보좌관이 결정됐다.
독일 정부는 16일 내각회의를 열고 바이트만 수석경제보좌관을 차기 분데스방크 총재로 지명했다. 바이트만은 4월 30일자로 퇴임하는 현 악셀 베버 총재 를 이어 2011년 5월 1일부터 취임한다. 1968년생인 그는 올해 올해 42세로 분데스방크 53년 역사상 최연소 총재가 됐다.
바이트만 신임 총재는 1987년 독일 남부 바덴뷔르템베르크주 바크낭의 김나지움(우리나라의 고등학교에 해당)을 졸업해 본대학·프랑스 파리대학·엑스마르세이유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프랑스 중앙은행 방크 드 프랑스와 르완다 중앙은행에서 잠시 일하기도 했다.
1997~1999년에는 국제통화기금(IMF)에서 근무했으며 2003년까지 독일경제정책자문위원회(German Council of Economic Experts) 사무총장, 2006년까지 분데스방크 통화정책 및 분석 책임자로 일하는 등 경력을 쌓았다.
2006년 악셀 베버 현 총재의 추천으로 앙겔라 메르켈 총리 보좌관으로 발탁된 바이트만은 메르켈 총리의 최측근에서 정부 재정·경제정책 전반과 세계 금융위기·유로존 재정적자 위기 관련 정책을 조율해 왔다. 2006년 주요20개국(G20)정상회의 준비를 맡았고 2009년에는 주요8개국(G8)정상회의 의제를 조율하는 ‘셰르파(Sherpa)’로 활동했다.
프랑스 금융시스템을 잘 알고 있는 그는 현재 독일-프랑스 간 긴밀한 경제협력관계의 중심축으로 2009년에는 양국관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프랑스 최고 국가훈장 ‘레종 도뇌르’를 받기도 했다.
본 대학에서 그를 지도했던 만프레드 노이만 국제경제학 교수는 “그의 이미지는 독일 ‘탱크’보다 프랑스 그랑제꼴(엘리트 학교) 출신 신사에 가깝다”고 말했다. “언제나 침착한 한편 상대를 위압하지 않는 매너를 갖췄지만 절대 유약한 인물이 아니며 자신의 의도를 관철할 줄 안다”는 평가다.
그는 유로화 체제에 대한 강한 신념을 가졌으며 그 점에 대해서는 절대 양보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98년에는 유로화 도입 연기를 요구하는 독일 경제학 교수 155인에게 단일통화론을 비판하는 공개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메르켈 총리는 “그를 아는 사람들은 그가 최고 수준의 전문성과 뛰어난 지성, 독립적인 사고를 보유한 인물임을 모두 인정한다”면서 “뛰어난 분데스방크 총재이자 ECB에서 유럽 경제 안정을 이루고 독일의 이익을 증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지명에 대해 야당은 즉각 비판했다.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사회민주당 원내대표는 “총리의 측근인 그의 지명이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흔들 수 있다”고 말했다. 위르겐 트리틴 녹색당 원내대표는 “바이트만의 지명은 정치적 거래에 따른 것으로 메르켈 총리에 대한 신뢰가 저하됐다”고 비난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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