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전일 코스피지수가 다시 2000선을 하향 이탈한 가운데 향후 변동성 확대추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특히 종목별 변동성까지 커지는 추세여서 기술적 반등을 겨냥하더라도 목표수익률을 짧게 잡는 단기 트레이딩 전략 위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우리투자증권은 17일 코스피지수가 또다시 1%가 넘는 하락세와 함께 2000선을 하향이탈한 것은 잦아드는 듯했던 외국인의 매도물량이 2000억원 이상 출회되며 수급불안감을 재차 자극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전일에는 프로그램 차익매수세에 힘입어 장중 2020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외국인과의 힘겨루기에서 점차 열세를 보인데다 60일선의 저항으로 인해 장 후반들어 빠르게 하락세로 전환됐다고 진단했다.
이경민 애널리스트는 "이집트에 이은 중동 및 아프라카 지역의 민주화 시위, 인플레이션 우려감 등 불확실성 속에 외국인 매도에 의한 수급불안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장추세 역시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코스피의 반등흐름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일중 변동성((장중 고가 - 저가)/시가)은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더욱이 지난 화요일 60일선 안착에 실패하면서 기술적 반등의 한계를 어느 정도 보여준 상황이어서 향후 시장대응에 있어서도 60일선 회복 전까지는 추가적인 변동성 확장 가능성에 대해서 꾸준히 경계심을 높여야 할 것이란 판단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종목별 대응에 있어서도 좀 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 온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변동성 역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전일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0종목들의 일중 변동성은 3.05%로 시장 변동성의 두 배에 달했다.(종목별 단순평균 기준). 코스피 200종목으로 확장시킬 경우에는 일중 변동성이 3.84%까지 확장된 것으로 나타나 당분간 시장변동성 외에도 종목별 변동성에 대한 충분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권고다.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중국과 인도를 비롯한 이머징 아시아증시의 반등세가 코스피 추가하락에 있어 안전판 역할을 해줄 개연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들 국가의 반등세는 10% 이상의 가격조정과 2개월 이상의 기간조정에 이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전환이라는 조건이 맞물리며 가능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즉, 충분한 가격조정과 그동안 시장의 하락세를 이끌었던 외국인 매매패턴의 변화가 지수 상승반전의 밑거름이 됐다는 것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머징 아시아증시의 반등흐름과 국내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 중기 상승폭의 23.6% 되돌림 수준인 1970 ~ 1980선의 지지력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큰 폭의 추가하락보다는 2000선을 중심으로 기술적 반등과 하락이 반복되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최근 이머징 아시아증시의 반등세에서도 알 수 있듯이 충분한 가격메리트와 외국인 매매패턴의 변화가 가시화되지 않는 한 단기간 내에 상승추세를 회복할 가능성 또한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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