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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골프기행] "만년설 아래서~" 중국 흑룡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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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골프기행] "만년설 아래서~" 중국 흑룡설산 흑룡설산 정상의 만년설을 배경으로 골프장이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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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운남성 서북부에 위치한 여강은 1997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만큼 역사와 아름다움을 함께 간직한 도시다.

나시족의 본거지이자 동파문화의 발원지인 여강에서 14km떨어진 해발 5600m의 흑룡설산 자락에 흑룡설산골프장이 자리 잡고 있다. '동양의 알프스'라는 애칭대로 경치가 빼어나고 웅장하다. 처녀봉으로 정상에는 백색의 눈에 늘 덮여 있으나 산하부에서는 녹색 초원 위에서 반팔로 골프를 치는 그런 곳이다.


흑룡설산골프장은 해발 3100m의 고원에 위치해 공기밀도가 희박한 까닭으로 국내 골프장에 비해 비거리가 평균 20m는 더 나가 골퍼들을 흥분시킨다. 하지만 18홀(파72)에 전장이 무려 8548야드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코스가 7200~ 7500야드인 점을 감안하면 세계에서 가장 긴 코스다.

파5홀은 685야드가 넘고 파3홀도 250야드가 2개나 된다. 골프마니아인 홍콩의 한 갑부가 이곳에 관광차 들렸다가 매료돼 골프장을 건설하기로 작정하고 당시 최고의 골프디자이너인 네일 하워즈(Neil Haworth)에게 의뢰했다고 한다. 하워즈는 이런 지형의 특색을 감안해 30만평 부지에 18홀 내내 설산을 감상할 수 있도록 코스를 설계했다.


첫 홀에서 드라이브 샷을 날리니 거리가 너무 나 타이거 우즈가 된 기분이었다. 그것도 잠시 두번째 샷은 그린을 훌쩍 넘어 아웃오브바운드(OB)가 돼 버렸다. 조선족 캐디는 그제서야 평지보다 20~ 30m 더 나간다고 귀띔해 준다.


흰 눈으로 뒤덮인 웅장한 설산은 18홀 내내 위치를 바꾸면서 아름다움을 선물한다. 가장 높은 8번홀 티잉그라운드에 도착하니 숨이 차 캐디가 산소마스크가 달린 산소통을 하나씩 나눠준다. 이를 코에 대고 라운드했는데 고산병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30년 가까이 골프를 쳤지만 산소통을 코에 대고 플레이하기는 처음이다.


페어웨이 주변에는 각종 야생화가 만발하고 잔디는 카펫보다 더 연하고 푹신푹신하다. 라운드 직후에는 특산물인 송이버섯으로 만든 샤브샤브가 기다리고 있다. 다시 한 번 꿈의 라운드를 해봤으면 하는 바람이 아직도 남아있다. 여강으로 가기 위해서는 곤명으로 가서 다시 비행기를 갈아타고 가는 것이 편하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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