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한국에서 안드로이드폰이 성공한 이유는 삼성과 LG가 있었기 때문이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삼성, LG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와의 파트너십을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현지시간으로 1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통신전시회 'MWC 2011' 현장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세계 주요 언론을 대상으로 진행된 간담회에는 '안드로이드의 아버지'로 불리는 앤디 로빈 구글 부사장도 참석했다.
에릭 슈미트 회장은 이날 한국에서의 성공 요인을 묻는 질문에 "삼성, LG 등 파트너들과의 협력 관계가 현재 성과의 바탕이 됐으며 결과적으로 기회를 잘 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안드로이드 탑재 기기를 처음 선보인 3년 전부터 한국 시장은 주요 타깃 중 하나였다"며 "삼성, LG 등의 하드웨어가 정교해 이를 통해 아이디어가 생기고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전자와 파트너십을 통해 세계에 선보인 '넥서스S'에 대해서도 만족감으로 표시했다.
지난 2010년 2월 첫 안드로이드 탑재폰인 모토로라의 모토로이가 국내에 선을 보인 이래 안드로이드 플랫폼은 갤럭시S 등 국내 개발 스마트폰을 통해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한국의 안드로이드 성장 속도는 가장 빠른 수준을 기록해왔다는 것이 구글의 설명이다. 안드로이드 마켓의 애플리케이션도 지난해 초 1만개에서 현재 15만개까지 늘었다.
하지만 에릭 슈미트 회장은 최근 국내에서 불거진 지도 서비스 제작과정에서의 개인정보 무단 수집과 검찰 조사 등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한국의 법적 대응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한 명의 엔지니어가 허용되지 않은 코드를 썼고 이 때문에 정보가 수집됐지만 민감한 정보는 없으며 이를 사용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에릭 슈미트 회장은 또 "한국 정부가 원한다면 정보를 제공할 것이고 협력을 통해 문제가 긍정적으로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에릭 슈미트는 최근 안드로이드가 아닌 마이크로소프트(MS)의 스마트폰 운영체제 '윈도폰7'을 선택한 노키아에 대해서는 실망감을 내비쳤다. 그는 "노키아가 나중에라도 안드로이드를 선택했으면 좋겠다"며 "윈도폰7을 탑재한 노키아폰은 출시되기 전 말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그는 또 "상업적인 측면에서는 윈도가 더 쉬웠을 수 있지만 이미 우리 경쟁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했기 때문에 더 이상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에릭 슈미트는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페이스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페이스북이 아직 구글에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디스플레이 광고 부문에서는 시장을 확대하는 효과가 있어 긍정적"이라며 "구글은 개인화 서비스와 정교한 검색 등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르셀로나=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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