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거미~' 연출가 이지나, "성적 소수자도 보듬어야 한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1초

'거미~' 연출가 이지나, "성적 소수자도 보듬어야 한다"
AD


[스포츠투데이 강승훈 기자] 연출가 이지나가 성적 소수자들도 보듬어야 한다며 자신만의 입장을 밝혔다.

이지나는 15일 오후 2시 서울 혜화동 아트원씨어터에서 열린 연극 '거미 여인의 키스' 프레스콜에 참석해 "지인들 중에서도 동성애자들이 있다. 동성애자와 관련된 작품을 해왔기 때문에 이 작품에도 관심이 많다. 동성애자들을 보면 유머와 위트가 없는 사람이 없다"며 "이성애자가 아닌 동성애자들의 사랑, 그들의 아픔을 당사자가 아니고서야 누가 알겠냐. 전과는 달라졌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그들에 대한 차별은 남아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희망적인 것은 공연을 보는 관객들의 거부감이 덜해진 것 같고, 작품을 보면서 이해하려는 노력도 하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 동성애자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극중 발렌티와 몰리나의 육체적인 사랑에 대해 그녀는 "수위가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은데, 제가 볼 때는 전세계적으로 수위가 가장 낮다."고 언급했다.


그녀는 배우들의 열연에도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지나는 "우리에게 이성애자의 사랑을 표현하는 것은 너무 자연스럽지만, '몰리나'는 동성애자가 아닌 이성애자를 사랑했다. 그 절실한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지나는 각색을 하면서 원작에도 없는 발렌틴의 독백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연극 대본을 보면 발렌틴이나 몰리나의 관계가 더욱 비극적이다. 발렌틴의 독백을 추가한 것은 독백을 통해서 발렌틴이 몰리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늬앙스를 주려고 한 것이다. 비록 두 사람은 죽음에 이르지만 행복했다는 느낌을 전해주고 싶어서 각색했다"며 연출자로서의 고민도 털어놨다.


낭만적인 동성애자 몰리나와 냉철한 반정부주의자 발렌틴의 사랑을 다룬 마누엘 푸익의 ‘거미 여인의 키스’는 소설을 바탕으로 극화된 작품이다.


980년대 '거미 여인의 키스'는 동성간의 사랑과 그 시대의 정치적 상황을 다뤄 파격적인 소재가 화제가 됐다.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를 위해 그녀만의 독특하고 감성적인 연출을 통해 늘 새로움을 창조해 내는 공연계의 스타 연출가 이지나가 참여한다.


무대가 좋다의 일곱 번째 작품 ‘거미 여인의 키스’는 정성화 최재웅 김승대 박은태 등이 출연하며 오는 4월 17일까지 서울 혜화동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열린다.




스포츠투데이 강승훈 기자 tarophin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