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한미연합사령부 작참부에서 근무 중인 송해진 해군소령(36·해사51기·사진)이 생면부지의 백혈병 환자에게 조혈모세포(골수)를 기증키로 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15일 연합사에 따르면 송 소령은 오는 17일 9시부터 오후 1까지 서울대병원에서 한 백혈병 환자에게 조혈모세포 이식 수술을 실시할 예정이다.
흔히 '골수'라는 이름으로 더욱 익숙한 조혈모세포는 백혈병, 중증재생불량성빈혈 등 혈액암 환자들의 완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직으로 타인 간에 조직 적합성항원이 일치할 확률은 2만대 1 정도로 극히 드물다.
송 소령은 해사 생도시절이던 지난 1996년 교내에서 실시한 조혈모세포 희망자 등록 캠페인을 통해 조건 없는 사랑의 실천을 결심하고 기증 등록을 하면서 숭고한 생명을 살리는 첫걸음에 동참하게 됐다.
기증 등록 14년 후인 지난해 2월, 송 소령과 조직 적합성항원이 일치하는 백혈병 환자가 식별됐고 한국 조혈모세포은행협회로부터 기증 의사 문의를 받은 송 소령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기증 의사를 전했다.
세 자녀의 아버지인 송 소령은 기증 배경에 대해서 자신의 아이들이 난치병을 앓게 되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경우를 생각해 보았다고 한다.
수술에 필요한 유전자 확인검사 및 건강 진단 등 모든 준비를 마친 그는 "수술 일정에 대한 부대의 배려와 격려에 고맙게 생각한다"며 "주위에 전염되는 사랑 바이러스의 위대한 힘을 믿고 앞으로도 헌혈이나 추가 기증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송 소령은 현재까지 20여회의 헌혈을 실시했고 지난해에는 사후 장기기증 등록 신청까지 마치는 등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황상욱 기자 o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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