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돈 문제가 아니라고 했지만 결국 문제의 핵심은 돈이었다.
걸그룹 카라의 3인 측이 소속사에 갑작스런 소송을 제기함에 따라 "열심히 활동하겠다"며 응원을 부탁한 카라에 뜨거운 지지를 보냈던 팬들이 배신감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니콜과 한승연, 강지영 등 지난달 19일 소속사에 전속계약 해지 통보를 한 카라 멤버 3인은 14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DSP미디어를 상대로 한 계약부존재확인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정당한 수익금을 분배받지 못했다고 주장한 이들은 소장을 통해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음원판매수익이 4억1000만원인데 이때 든 활동비가 3억9000여만원이라 밝혔다. 활동비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며 "당시 '루팡'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음에도 DSP는 6개월 동안 1인당 86만원만을 지급했다. 매달 14만원을 지급한 것은 부당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협의 없이 소속사 임의대로 활동비를 공제했다. 이는 정산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횡령죄에 속한다"고 주장했다.
카라 3인 측과 협의를 속개할 예정이었던 소속사 DSP미디어는 갑작스런 소송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아시아경제신문 스포츠투데이와 통화에서 "당황스럽다. '우라카라' 촬영 때문에 일본에 머물면서 그쪽(3인) 부모님들과 국내에 돌아가 다시 얘기하기로 했는데 갑자기 소송을 걸었다는 소식을 접하니 너무 당혹스럽다. 일단 회사에서 회의를 한 후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팬들의 배신감은 더 컸다. 카라는 지난달 19일 이른바 카라사태로 한번 팬들의 가슴에 상처를 준 뒤 한차례 소용돌이를 경험한 뒤 5명이 다시 뭉쳐 지난 3일 TV도쿄 드라마 '우라카라' 촬영을 위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이들은 고개숙여 인사하며 "열심히 활동하겠다. 응원해달라"며 변함없는 지지를 부탁했다.
또 카라 3인 측 부모들 역시 "돈 문제는 결코 아니다"고 극구 부인한 뒤 "5명이 함께 활동하는 게 최우선"이라는 것을 누누히 강조했다. 하지만 소장을 통해 결국 돈 문제가 갈등의 가장 큰 원인이었음을 숨기지 못했다.
네티즌들은 "배신감을 느낀다. 겉으론 돈 문제가 아니라고 하더니 결국 돈 때문에 소송을 건 것 아닌가" "겉으론 웃으며 원만하게 해결한다고 한 게 얼마전인데..정말 안타깝다"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이번 소송으로 카라의 정상적인 활동은 이제 정말 힘들어 보인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에따라 카라는 국내 활동은 물론 우여곡절 끝에 재개한 일본 활동에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카라는 13일 오후 귀국해 국내에서 일본 새 싱글 '제트 코스터 러브' 뮤직비디오를 촬영한 뒤 2~3일 후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 '우라카라' 촬영을 속개할 계획이었지만 갑작스런 소송으로 인해 일본 활동이 불투명해졌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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