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부동산 및 건설시장 침체로 자금난을 겪어오던 진흥기업이 결국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에 채무상환 유예를 요청했다.
11일 금융감독당국과 은행권에 따르면 진흥기업은 지난 10일 오후 주채권 은행인 우리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우리은행은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 시한이 지난해 말 만료됨에 따라 회사가 워크아웃 신청을 할 수 없어 은행과 회사가 다른 해법을 찾고 있다"라면서 "진흥기업이 경영정상화 방안을 먼저 가져오면 이를 바탕으로 채권단과 관련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흥기업은 효성그룹의 자회사로 지난해 6월 건설사 신용위험평가에서 B등급(일시적 유동성 부족) 판정을 받았다. 최근 부동산과 건설경기 침체에 따라 자금난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순위는 43위다.
1959년 설립된 진흥기업은 2008년 1월 효성그룹의 계열회사로 편입됐다. 이후 효성그룹이 3자배정 유상증자 등을 통해 2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했지만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자금난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진흥기업은 2009년에는 영업적자 410억원, 순손실 1500억원을 기록했다.
또 부산, 울산 등 지방을 중심으로 한 주택사업의 부진과 공격적인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도 진흥기업의 발목을 잡았다는 평이다.
효성그룹은 지난해 10월 효성건설에 대해서도 사업부진에 따른 실적악화로 청산절차를 밟은 바 있다. 현재 효성그룹 내 건설부문은 건설사업부문(PU)과 진흥기업이 맡고 있던 상황이었다.
한편 지난 8일에는 시공능력평가 순위 73위 월드건설이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바 있어 건설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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