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윗이다" 골리앗은 박근혜?
"한나라당이면 이명박 정부 성공에 올인해야"
[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이재오 특임장관이 개헌 논의와 관련해 "아직 대선은 2년이나 남았다"며 "2년 전부터 대통령이 다 된 것처럼 하는 건 국민을 피곤하게 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11일 오전 문화방송 손석희의 시선집중 라디오 방송에 출연, 이같이 밝히며 개헌 필요성에 대해 설파했다.
먼저 이 장관은 개헌의총과 관련, 열기가 떨어졌다는 지적에 대해 "원내대표도 해봤지만 의총은 특별한 사안이 있어도 (의원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며 "이번 의총은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일 트위터에서 "나는 개헌을 위해서 가장 강력한 상대와 맞서겠다"며 "나는 다윗이고 나의 상대는 골리앗"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여기서 거론한 골리앗이 박근혜 전 대표냐는 질문에 이 장관은 "골리앗 장군이 여자라는 말은 성경에 없었다"라면서도 "개헌 단상에 나가보면 골리앗이 누군지 나올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그는 에둘러 표현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박 전 대표가 아님을 부정하지 않아 여지를 남겼다.
개헌과 관련 이 장관은 분권형 대통령제를 주장하며 동시에 4년 중임제도 포함해서 논의하자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와 관련, 이 장관은 "87년 헌법이 유신헌법 토대에 권력구조만 5년 단임제로 바꿔놓은건데 이제 23년이 지났다"라면서 "시대정신에 맞는, 미래의 대한민국에 맞는 헌법을 지금 정비할 필요가 있다 하는 차원에서 개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역사와 방향에 옳은 일이면 추진해야 하는 게 정치인이다"라며 "개헌은 옳은 일이기 때문에 현실성이 있다고 본다"고 거듭 개헌 의지를 표명했다.
특히 이 장관은 "차기 대선이 딱 2년 남았는데 1년 동안 개헌을 하고 1년 대선 준비해도 시간이 충분하다"면서 "대선을 2년 전부터 준비하면 국민이 피곤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2년 이후의 국내외 정세가 어찌 바뀔지 모르는데 2년 전부터 대통령이 다 된 것처럼 하는건 불행 속에 시달리게 하는 것"이라며 "지금은 다음 대선을 위해 서두를 것이 아니라 한나라당이라면 한나라당이 만든 이명박 정부 성공을 위해 올인해야 하고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그는 당내에서의 반대의견이 나오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오히려 당을 건강하게 하는 의견들이라고 답했으며 야당 반대에 대해서는 가장 큰 관건이라면서도 야당만 합의하면 60일 이내 국민투표까지 모두 끝낼 수 있음을 재차 강조, 개헌에 대한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했다.
황상욱 기자 o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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