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한국투자증권은 한전KPS에 대해 투자심리가 회복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22.9% 내린 6만4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다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윤희도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해외 정비매출이 저조했던 부분을 반영해 미래의 이익 추정치를 전반적으로 하향조정했고 이로 인해 목표주가도 내려갔다"며 "한전의 해외 원전수주 기대감이 이미 낮아졌고, 작년 해외 정비계약 수주도 매우 저조했던 만큼 대부분의 악재가 노출돼 주가의 하방경직성은 확보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국내 발전설비 정비로부터 달성되는 실적은 꾸준하므로 특별히 주목 받기 어렵고 현 시점에서는 해외 정비 수주계약이 늘어나야 주가가 오를 수 있다"며 "상반기 중에도 몇 건의 계약이 성사될 수 있지만 그 시기를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은 한전KPS의 올해 해외 발전정비 신규 수주금액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수주하려고 했던 계약들이 대부분 올해로 지연됐으므로 올해는 신규 수주가 큰 폭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의 입장이라는 설명이다.
2009년 수주액은 1989억원이었으며 작년에는 약 220억원에 불과했다. 올해 수주목표는 6000억원 규모.
그는 "불확실성을 감안해 목표액의 50~70%만 달성된다 해도 상당한 규모"라며 "수주가 공시될 때마다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원전 관련주로 보려는 시각은 부담스럽다는 평가다.
한전 KPS는 원자력, 수화력 발전 및 송변전 설비 등을 정비하는 업체로 우리나라가 해외 원전을 수주하면 한전KPS가 정비를 담당하게 되지만 이는 수주 후 7년 뒤부터 점진적으로 이익에 기여한다고 분석했다.
한전이 해외원전을 수주해도 단기적으로 주가가 크게 오를 이유가 없다는 의미.
윤 애널리스는 "하지만 최근 1년 동안의 주가는 원전수주 관련 뉴스에 따라 움직였다"며 "원전 수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낮아진 점은 주가에 심리적인 부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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