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최대열 기자]차기 중소기업중앙회장을 뽑는 선거에 단독 출마해 사실상 연임이 확실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사진). 일련의 복잡한 내부갈등을 해결한 그의 발걸음이 가벼워 보인다.
김 회장은 자신을 상대로 한 고발건과 중기 홈쇼핑 사업자 선정을 놓고 일었던 잡음이 말끔히 해소된 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한국의 중소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하도록 돕고, 일부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해 나가는 데 보폭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이 제시한 신년 화두는 '중소기업 품격 향상과 업종별 경쟁력 강화'다. 중소기업 스스로 투명경영에 앞장서도록 지침을 제정하는 것부터 농식품과 콘텐츠 분야, 뿌리산업, 한류산업 등 업종별 맞춤 정책을 개발하는 게 그의 올해 목표다.
그는 "중앙회의 위상, 일련의 사업을 추진할 현장감 등이 크게 업그레이드 된 만큼 올 한 해 관련 사업들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런 자신감은 최근 중소기업계가 안고 있는 굵직한 현안들이 하나 둘 해결되며 사업추진을 위한 안정된 기반이 조성됐다는 판단 때문이다. 우선 지난해부터 준비해온 중기홈쇼핑 선정 문제가 마무리 단계다. 세부적인 입장 조율이 남아있지만 중소기업유통센터와의 컨소시엄 단일화라는 큰 틀의 합의도 끝낸 상황이다.
여기에 홈쇼핑 사업자 선정을 놓고 경쟁구도를 형성하던 이노비즈협회가 8일 전격 사업진출을 포기한 것도 그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와 관련 이노비즈협회 측은 "최근 홈쇼핑 사업자 선정을 두고 중소기업계 내부 경쟁이 혼탁한 양상으로 변질되는 것을 보며, 대승적 차원에서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과열우려가 제기됐던 중앙회장 선거를 잡음 없이 치룰 수 있게 된 점도 김 회장의 어깨를 가볍게 한다. 애초 후보자가 난립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7일 후보등록 마감 결과 김기문 현 회장의 단독출마로 끝났다.
현 회장의 재임이 유력해지자 도덕성에 흠집을 내려는 고발건도 불거졌지만, 7일 고발장이 취하되면서 '해프닝'으로 일단락 났다. 내부갈등이란 '볼썽사나운' 사태만은 피하자는 중앙회 측과 고발인 사이에 교감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게 순조로운 듯 보이지만 올 한 해 만만치 않은 도전들도 김 회장을 기다리고 있다. 가장 중요한 과제는 '대중기 동반성장' 분위기를 어떻게 현실에 정착시킬 것인가이다. '선언' 이후 이렇다 할 후속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대기업과 정부 그리고 중소기업 내부를 다독여 실질적 움직임을 이끌어내는 것은 김 회장의 풀어야 할 과제다.
그는 "갈등속에 있던 사람들 모두가 결국 중소기업을 위해 뛰어야 할 분들"이라며 "그들과 함께 중앙회를 중심으로 뭉쳐, 중소기업이 동반성장의 과실을 즐길 수 있는 바탕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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