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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충청권은 구제역으로 ‘시름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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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동안 충북 60건, 충남 18건 발생…국내 최대 축산단지 홍성은 2건 양성에 2건 의심 신고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국가재난인 구제역이 예방백신접종과 방역활동 등으로 설 연휴에 잦아들 것이란 방역당국의 예상을 뒤엎고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


충남은 국내 최대 축산지역인 홍성군에서 구제역 양성판정이 나왔고 충북에선 60여 곳에서 의심신고가 들어오는 등 설 연휴 때 방역망이 뚫렸다.

충남에선 연휴 첫날인 2일부터 5일까지 도내 6개 시·군의 구제역방역대(이동제한구역·발생지로부터 반경 10㎞) 안에서 35건의 의심신고가 접수돼 18건의 양성판정이 나왔다.


특히 홍성군에서 4일 방역대 안에서 2건(은하면·홍북면 돼지농장)이 양성판정을 받은 데이어 이날 2건의 의심신고가 들어와 구제역이 번질 가능성이 높다.

의심신고가 접수된 곳은 장곡면 지정리와 홍동면 효학리 돼지농장으로 이들 농장은 각각 1만5000마리와 350마리를 키우고 있다.


천안시 성환읍의 국립축산과학원 산하 축산자원개발부가 뚫린 것도 축산업계의 큰 손실이다. 축산자원개발부는 토종 축산품종을 개발·보존하면서 국내 축산농가에 우량종자를 보급하는 곳으로 주요 기능이 상당기간 마비될 전망이다.


특히 구제역 확진판정을 받은 돼지들이 국내 우수돼지의 정자공급을 맡는 ‘듀록’ 품종의 종축돼지여서 완전복원 되기까지 국내 축산업계가 입을 타격은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충남도는 살처분 대상 34만8000마리(221농가) 중 34만4000마리(214농가)를 살처분했다. 12일까지 7개 시·군에서 사육중인 돼지 2만9500마리에 대한 수매가 이어진다.


충북은 설 연휴 사흘 중 60건의 양성판정이 나와 허술한 방역망이 언론의 도마위에 올랐다.


지난해 12월27일 충주시 양성면에서 충청권 첫 구제역 양성판정 뒤 연휴까지 충주 등 7개 시·군에서 214건의 양성판정, 29건에 대해선 정밀검사가 진행 중이다. 살처분 된 소와 돼지도 25만 마리를 넘어섰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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