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 주민 31명이 어선을 타고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연평도로 넘어왔다. 남측으로 넘어온 북한주민 수로는 역대 최다 규모다. 그동안 2002년 8월 서해상으로 귀순한 순용범씨 가족 등 북한 주민 세 가족 21명이 가장 큰 규모였다.
정부 소식통은 7일 "5일 오전 11시경 연평도 동북쪽 9~18km 해상에 북한어선 한 척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남쪽으로 이동 중인 것이 포착돼 해군함정이 인천으로 바로 데려왔다"며 "어선에는 남자 11명, 여자 20명이 타고 있었으며 현재 관련기관에서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당국은 현재 ▲배에 탑승한 북한주민은 가족단위가 아닌 작업반이라는 점 ▲속도를 내지 않고 천천히 남하한 점 ▲여성이 대다수 탑승한 점 등을 미뤄 표류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일부 북한주민이 귀순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져 상황이 복잡해지고 있다.
남측으로 넘어온 북한주민 모두가 북한복귀를 희망한다면 정부는 판문점 적십자연락관을 통해 북측과 송환 날짜를 협의한 뒤 인도적인 절차에 따라 북측에 넘겨주면 사안이 마무리된다.
하지만 일부가 귀순의사를 밝히거나 전원이 귀순의사를 밝힌다면 8일로 예정된 남북고위급 군사회담을 위한 실무회담에도 파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북측이 남한의 납치의혹을 제기하고 남북관계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군사회담에 이어 6자회담 등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정부의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정부 소식통은 "합동조사반의 탈북자 조사기간은 통상 1주일정도 소요되지만 시간이 더 소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