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정부와 군 당국이 스텔스 기능을 갖춘 5세대 전투기를 도입하는 차세대 전투기(FX 3차)가 이르면 오는 2015년 실전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군관계자는 31일 "지난해 천안함피격과 연평도 도발이후 정밀타격전력 필요성이 제기되고 김관진 국방장관도 최근 방위사업청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차세대 전투기사업의 조기전력화를 서두르라는 지시가 있었다"며 "차세대전투기사업이 조기에 착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군은 2016년부터 모두 60대의 차세대 항공기를 들여와 운영할 자체계획을 세웠으나 지난해말 예산당국과 국회의 반대에 부딪혀 국방예산에 차세대 전투기 착수금 157억원을 반영하지 못했다. 이에 착수금이 빠지면서 2016년 전력화 개시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그러나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전투기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정부 내 목소리가 커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져 이르면 2015년부터 전력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방사청이 사업추진의 장애물이 없다고 가정해 잡아놓은 계획을 보면 올해 상반기 사업추진전략을 짜고 6월 방위사업추진위원회 승인을 거쳐 하반기에 제안요청서(RFP)를 작성하도록 돼 있다. 내년초 사업공고를 통해 후보업체로부터 제안서를 받고 업체가 제시한 기종에 대한 시험평가를 거쳐 내년 8월 기종을 선택해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방사청 관계자는 "계약체결 이후 첫 물량을 인수받기까지 4년 정도 걸리기 때문에 2016~2020년(60대 도입 기준)에 전력화할 수 있다"며 "사업추진 일정을 최대한 앞당기면 2015년부터 전력화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차세대 전투기 후보로 떠오르는 기종은 록히드 마틴의 F-35, 보잉의 F-15SE,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의 유로파이터 타이푼(개량형)이다. 차세대 전투기 도입 사업은 총 소요예산이 1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며 F-4나 F-5 등 공군의 노후 전투기(로우급)를 대체하는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사업과도 연계돼 있다.
군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기종을 놓고 중국의 스텔스전투기 젠-20, 일본의 F-35 추진 등 한반도의 안보환경을 고려해 스텔스기를 운용해야한다는 주장과 기존 전투기와 동일기종을 구입해 효율적인 전력보강에 더 힘을 쏟아야한다는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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