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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생뎐', 진부한 70년대 분위기 어쩔거야! 시청자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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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생뎐', 진부한 70년대 분위기 어쩔거야! 시청자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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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SBS 주말드라마 '신기생뎐'이 1970년 드라마를 보는 듯한 진부한 디테일로 갈수록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7일 시청률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결과 6일 오후 방송된 '신기생뎐'은 전국시청률 10.8%를 기록했다. '임성한 드라마'로 눈길을 모았지만 예상을 깨고 9~10% 사이에서 시청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 SBS나 드라마 제작사는 "50부작이기 때문에 아직 섣부른 판단은 이르다" "임성한 작가 드라마가 원래 초반시청률이 좋지 않았다"는 말로 애써 위안하지만,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의 시선은 이미 싸늘해질대로 싸늘해졌다.


'신기생뎐'은 1패 기생들이 있는 '부용각'이라는 기생집이 현존한다는 가정 하에 그들의 삶과 애환을 그린 작품이다. 독특한 소재에다 임성한 작가가 집필한다는 사실로 더 큰 관심을 모았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한참 기대에 못미쳤다. 연기 경험이 일천한 신인들을 기용해 초반부터 연기력 논란이 불거진 것은 임성한 작가 고유의 스타일이라 차치한다 하더라도, 전반적인 드라마의 색채가 진부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생뚱맞은 대사와 어색한 독백이다. 전작 '시크릿가든'을 통해 세련되고 깔끔한 대사와 연출에 한껏 눈높이가 높아진 시청자들은 '신기생뎐'의 '고생창연한' 스타일에 당황하고 있다. 연기자들의 대사는 절제의 미학을 잊은 채 불필요한 말의 나열에 그치는 분위기다. 시청자들은 "저 대사가 과연 극 전개에 꼭 필요한가"는 의문과 불만을 거의 매 장면에서 토해낼 만큼 군더더기 대사들이 눈에 띈다.


6일 방송분서 한진희와 김보연이 부용각 폐업을 놓고 레스토랑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에서 갑자기 애송시를 읊어보라며 한참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은 실소를 금치 못하게 했다. 물론 이 장면과 이 대사가 향후 극 전개에 꼭 필요한 연결고리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이 시청자들의 기대를 자극하기 보다는 짜증을 유발한다면 분명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시청자들은 드라마 게시판에 "대사를 듣다 보면 몰입이 안된다"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을 대사로 하고 있다. 자꾸 시청자들에게 가르치려고 든다"며 특유의 대사처리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또 최근 드라마에서 거의 없어지다시피한 '독백'도 드라마 몰입을 방해하고 있다. 한참 이야기를 전개하다 뜬금없이 독백을 하는 것도 영 낯설 뿐더러 독백의 내용마저 일상적인 수준에 불과해 과연 저 대사를 꼭 독백이라는 진부한 포맷으로 처리했어야 하는 지 하는 의문이 든다.


게다가 주요 배역 몇몇에게만 독백을 집중시키는 것도 아니고 대부분의 출연진들이 독백을 함으로써 드라마는 더욱 진부한 색깔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독백 때문에 드라마 흐름이 뚝뚝 끊긴다" "왜 독백이 들어가야 하는 지 이해가 안간다. 너무 촌스럽다"며 아쉬움을 쏟아내고 있다.


복고도 레트로도 아닌, 시대에 뒤떨어진 '신기생뎐'이 과연 언제까지 시청자들의 인내심을 요하며 눈길을 잡을 수 있을 지 관심이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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