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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봄과 이집트, 그리고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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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설 연휴기간 입춘(立春)이 지났다. 1월까지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던 기온은 2월 들어 거짓말처럼 풀렸다. 연휴기간 날씨는 봄을 연상케 할 정도였다. 주말부터 다시 추위가 찾아온다지만 벌써 두꺼운 겨울 옷 일부는 옷장 속으로 밀려날 판이다.


모처럼 긴 설 연휴동안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이집트의 시위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확산보다는 봉합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시위대는 여전히 무바라크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고 있지만 9월 대선때까지 점진적 권력이양에 이집트 여야가 합의했고, 특히 미국이 이를 지지하고 있다고 한다.

MSCI 전세계지수는 최근 5일동안 2.0% 올랐다. 특히 선진국 증시가 강했다. S&P500지수는 2.7%나 올랐다. 영국, 일본, 독일 등도 1.5% 이상 상승했다.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섹터별로는 소재, 에너지, IT 섹터가 3.0% 이상 급등하며 상승장을 주도했다.


글로벌 증시의 상승, 특히 선진국의 상대적 강세의 배경에는 미국의 경기회복이 있다. 미국의 ISM제조업 신규주문과 재고지수를 보면 신규주문이 재고보다 빠른 속도로 상승 중이다. 신규수요가 재고보다 빠르게 늘어나면 기업이 생산량을 늘려야 한다. 이는 제조업 경기 개선 지속으로 해석될 수 있다.

미국 고용시장도 제조업 경기 개선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월 미국 실업률은 9.0%였다. 이는 예상치와 전월보다 낮은 수치다. 특히 폭설 등 기상이변에도 비농업부문과 민간부문 취업자수가 증가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고용시장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 다른 해석도 있다. 경제활동에 참여할 의사가 없는 사람이 늘어나기 때문에 실업률이 떨어진다는 비관론이다. 일단 증시는 긍정론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쉬는 동안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장이 오른 것은 의심할 여지 없는 호재다. 더구나 국내 증시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가장 높은 IT업종의 강세는 더욱 고맙다. 지난해 연말 이후 급등으로 인한 과열에 대한 부담이 남아있는 국내 IT주들로서는 쉬는 기간 이같은 변화는 환호할 일이다.


소재 섹터의 강세와 인플레이션 리스크 확산, 국내 증시의 계절적 효과 등을 고려할 때 철강과 화학업종도 나쁘지 않다. 두달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이번주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다는 것을 감안하면 보험주 등에도 관심을 가질만 하다.


하지만 연휴기간 상황이 긍정 일변도만은 아니다. 1월 계속됐던 이머징 마켓의 선진국 시장대비 상대적 약세가 지속됐다. 일시적이라곤 하지만 투자자금이 이머징에서 선진국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 한발은 선진국쪽에 걸쳤다고 하지만 여전히 이머징 성격이 강한 국내증시에 단기 수급을 꼬이게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집트발 중동지역 불안은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을 뿐이지 일단락 된 것이 아니란 점도 부담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CDS프리미엄은 126bp로 2010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할 정도로 상승세다. 이집트 시위가 다른 중동국가들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우호적인 상황을 애써 외면할 필요도 없지만 너무 들뜨기만 하기엔 부담도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고 장에 임해야 할 시점이다.




전필수 기자 philsu@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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