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외환보유액이 3개월만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전월말 대비 43억9000만달러 증가한 2959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2933억5000만달러) 이후 3개월만의 사상 최대치다. 운용수익이 늘었고, 유로화 및 파운드화 등이 강세를 보이면서 이들 통화표시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이다.
한은 관계자는 "1월 중 유로화가 1유로당 1.30달러에서 1.36달러로 값이 상승하고 파운드화도 강세를 보인 데 따라 유로화표시 자산이 증가했다"며 "운용수익 역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의 양적완화정책에 따라 유로화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어, 외환보유액은 조만간 3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외환보유액이 3000억달러를 넘어서면 외환보유액을 둘러싼 '적정성' 논쟁에 다시 불을 지필 가능성이 크다.
한은 역시 늘어나는 외환보유액 운용을 위해 기존 운용조직인 외화자금국을 외화자금운용원(가칭)으로 확대 개편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외환보유액의 많고 적음은 여건에 따라 중장기적 관점에서 평가해야 하며, 300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적정치 않다고 판단하기는 이른 문제"라며 반박했다.
이달 외환보유액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라 전체 외환보유액 중 유가증권은 2624억달러(88.7%)로 전월(2679억달러) 대비 55억달러 줄었고, 예치금은 285억9000만달러(9.7%)로 전월 대비 96억달러 늘었다.
이밖에도 SDR이 36억7000만달러(1.2%), 국제통화기금(IMF)포지션이 11억8000만달러(0.4%)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금 역시 8000만달러(0.03%)로 보유량이 전월과 동일했다.
한편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중국(2조6483억달러), 일본(1조962억달러), 러시아(4794억달러), 대만(3820억달러), 인도(2973억달러)에 이어 세계 6위 수준이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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