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올해 설을 앞두고 공개된 신작 웹게임들이 이번 연휴 기간 대작 온라인게임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신규 사용자들이 몰리면서 서버를 신설한 것은 물론 운영자들이 연휴 기간 출근한 업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고 웹 브라우저에서 바로 즐길 수 있는 '웹게임'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설 연휴 기간 웹게임이 선전을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웹게임은 인기를 모으고 있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 비해 사용자가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인터넷만 연결되면 브라우저를 통해 바로 게임에 접속할 수 있어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서도 쉽게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에 따라 이동이 잦은 연휴 기간 모바일 기기를 통해 웹게임에 접속한 사용자가 늘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선 엔트리브소프트(대표 김준영)는 최근 자사가 서비스 중인 웹게임 '문명전쟁 아르케'의 네 번째 서버를 신설했다. 지난달 20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이 게임은 서비스 열흘 만에 동시접속자 1만 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엔트리브소프트는 개발진들이 명절 휴가를 반납하고 서비스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트리브소프트에 따르면 현재 사용자들의 하루 평균 게임 시간은 300분을 넘어섰으며 재방문율도 70%에 이른다.
'문명전쟁 아르케'는 로마, 이집트, 페르시아, 중국 등 고대 융성했던 4대 문명을 기반으로 진행되는 게임으로 자신이 선택한 문명을 발전시키고, 이들 간의 끊임없는 전쟁을 통해 궁극적으로 세계통일을 목표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엔트리브소프트는 설명했다. 사용자가 직접 조작하는 실시간 전투 시스템이 적용됐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도시를 건설할 수 있는 것도 기존 웹게임과 차별화된 재미를 제공한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웹게임 '마이트앤매직 히어로즈 킹덤즈'도 지난달 24일 공개 서비스에 들어갔다. 이 게임 역시 지난 3일 6번째 서버를 추가하며 본격적인 인기몰이를 시작했다.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마이트앤매직 히어로즈킹덤즈'는 지난 25년간 총 14편이 출시된 PC게임 '마이트앤매직' 시리즈를 웹으로 구현한 전략시뮬레이션 웹게임이다. 엔씨소프트는 이 게임의 스마트폰 전용 애플리케이션도 출시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마이트앤매직 히어로즈 킹덤즈는 원작의 재미를 웹으로 옮겨온 게임"이라며 "국내 환경에 맞도록 많은 부분 현지화를 진행한 만큼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씨알스페이스(대표 오용환)의 2차 세계대전 기반 웹게임 '모던워'도 지난달 31일 정식 서비스를 실시했다. 씨알스페이스에 따르면 2차 대전 당시에 활약하던 실존 인물들과 200여 가지의 무기들이 등장하는 것이 특징인 이 게임은 인터넷 익스플로러뿐만 아니라 크롬, 파이어폭스, 사파리 등 모든 브라우저를 지원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도 쉽게 접속할 수 있다
씨알스페이스의 오용환 대표는 "생활 전반이 모바일 환경으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언제 어디서나 플레이가 가능한 모던워가 설 연휴를 시작으로 인기몰이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트리브소프트 관계자는 "게임 사용자들에게 이번 연휴는 다양한 신작 웹게임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을 것"이라며 "특히 최근의 웹게임들은 온라인게임 못지않은 그래픽을 갖추고 있고 이동 중에도 스마트폰 등으로 편하게 즐길 수 있어 꾸준히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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