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BMW 코리아는 지난해 뉴 5시리즈 덕을 톡톡히 봤다.
최대 라이벌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와의 판매 순위 전쟁에서 접전 끝에 최종 승리를 거머쥐었지만 수차례 닥친 위기의 변곡점을 넘길 수 있었던 건 뉴 5시리즈 인기 때문이었다. 특히 지난해 5월 가솔린 모델에 이어 8월 출시한 디젤 엔진을 얹은 뉴 520d는 곧 이어 두 달 연속 판매왕 1위에 오르며 BMW 자존심을 세웠다.
뉴 520d가 갖는 가장 큰 매력은 '연비'가 아닐까 싶다. 서울 시내 도로를 위주로 진행된 이번 시승에서 연비는 평균 13~14km/ℓ를 기록했다. 공인 연비는 18.7km/ℓ로 경차(가솔린)와 맞먹는다. 연료 탱크는 70ℓ로 한 번 주유를 하면 최장 1500km 정도는 주행할 수 있다고 한다.
디젤 모델이라 가장 신경이 쓰이는 부분은 엔진 소음이었다. 시동을 켜고 차량 안팎에서 소음을 점검했다. 밖에서는 특유의 디젤 엔진음이 또렷했지만 안에서는 '그릉그릉'하는 고양이 울음소리 비슷한 작은 소음만 들렸다. 개인적인 취향으로 적잖은 엔진음이 들리는 차량을 선호해 오히려 매력 포인트로 느껴졌다.
뉴 520d에는 처음으로 8단 자동 변속기가 적용됐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부드럽게 변속이 되면서 속도가 붙는다. 엔진 회전수는 1500~2000rpm 구간에서 머물러 있다. 다만 반대로 급가속을 할 땐 반응 속도가 다소 떨어졌고 감속 시에는 덜컥거림과 함께 억지로 제어되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8단 변속기는 직분사 방식의 가변식 터보차저가 장착된 2.0ℓ 4기통 디젤 엔진에서 뿜어내는 강력한 힘과 더불어 최적의 연비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실현했다는 설명이다. 뉴 520d의 최고 출력은 184마력, 최대 토크는 39.8kg·m에 달한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32g/km 수준이다.
내부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역시 헤드 업 디스플레이 기능과 주차 보조 시스템 등의 꼼꼼한 기본 사양이었다. 속도계와 rpm 표시계 위치가 서로 바뀐 점과 BMW 특유의 기어 변속기 레버도 독특한 매력을 발산했다. 다만 후방 카메라와 블루투스 기능이 제외돼 2% 아쉬움을 남긴다.
뉴 520d의 국내 판매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6240만원이다. 동급의 가솔린 모델인 528i(6790만원)보다 550만원 싸다는 점도 인기 비결로 꼽힌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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