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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준대형 최강자 누구?"..신형 그랜저 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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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준대형 최강자 누구?"..신형 그랜저 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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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기아자동차 'K7'으로 시작해 GM대우 '알페온'을 거쳐 현대자동차 신형 '그랜저'가 막차에 올라타면서 준대형 세단을 둘러싼 진검 승부가 시작됐다.

5세대 모델로서 6년 만에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돌아온 신형 그랜저를 18일 부산 거가대교 일대에서 처음으로 시승했다.


김해공항에 내리자 신형 그랜저가 줄줄이 열을 맞추고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디자인이 공개되기 전부터 유독 논란이 많았던 신형 그랜저는 얼핏 봤을 때 에쿠스와 쏘나타, K5를 섞은 듯했지만 전체적으로 역대 그랜저 중에서 가장 돋보인다는 평이 우세했다.

현대차가 '천사의 날개'라고 명명한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의 날렵한 눈매가 매력적이었다. 유선형의 차체를 따라 눈길이 머무른 곳은 '히프 업(hip up)'된 리어 범퍼와 양 쪽에 달린 일체형 머플러.


기본적으로 머플러는 진동이 발생하기 때문에 최대한 차체에서 분리해 소음을 최소화한다. 하지만 신형 그랜저는 세련된 이미지를 고려해 이례적으로 내수용 모델에 일체형 머플러를 채택했다. 사실 개인적인 성향으로 신형 그랜저의 외형은 합격선에 들었다.

[시승기]"준대형 최강자 누구?"..신형 그랜저 타보니


운전석에 앉아 내부를 살폈다. 우선 전동식 시트 조절이 운전석 왼쪽 아래가 아닌 사이드 미러와 비슷한 위치에 놓여 있는 점이 독특했다. 수입차 기함 모델에나 주로 쓰이는 나파 가죽의 고급 소재를 전 모델에 기본으로 적용해 럭셔리한 느낌을 줬고 무엇보다 푹신한 승차감이 훌륭했다.


앞으로 툭 튀어 나온 센터페시아와 대시보드는 운전자에게 다소 갑갑함을 안겨줬고 특히 오디오 시스템을 비롯한 수많은 조작 기능은 적응하는 데 꽤나 시간이 소요될 정도였다. 수납공간은 넉넉한 편이다.


뒷좌석은 기존 모델보다는 머리 공간이 비좁은 것은 맞지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트렁크는 지금껏 본 준대형 차량 가운데 가장 넓었다. 골프백 4개는 아무런 무리가 없을 듯하다.


버튼을 눌러 시동을 켜니 정숙성이 놀라웠다. 정지 상태에서 엔진음은 거의 없었고 잔잔한 진동도 느껴지지 않았다.


이날 시승한 구간은 김해공항에서 거가대교를 거쳐 옥포대첩기념공원까지 왕복 100km 거리로 복잡한 시내 주행은 물론 매서운 바다바람과 경사로가 있어 다양한 성능을 테스트해보기 적합했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기능이다. 앞 차와의 거리를 감지해 자동적으로 차량을 멈추고 출발시키는 이 기능은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도심 주행에서 일단 적응을 하면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ASCC 기술은 수입 브랜드에서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3곳만 보유하고 있다.


거가대교에서는 가속 페달을 힘껏 밟자 현대차의 자랑인 첨단 V6 GDi 엔진 덕분에 튀어나가는 힘이 대단했고 흔들림이 없이 안정적이었다. 하지만 해풍이 심한 탓인지 풍절음은 시속 130km에 다다르면서 점점 커졌다. 전 모델에 6단 자동 변속기를 기본으로 적용한 신형 그랜저의 최고 출력은 270ps, 최대 토크 31.6kgㆍm이며 연비는 11.6km/ℓ 수준이다.(람다 II 3.0 GDi 엔진 기준)


신형 그랜저는 안전 사양도 강화했다. 국내 준대형 최초로 운전석 무릎 에어백을 포함한 9개의 에어백을 기본으로 넣었고 후방 추돌 시 목 상해를 최소화하는 후방 충격 저감 시트 시스템을 운전석과 조수석에 적용했다.


여성 운전자를 위한 희소식 하나 더. 신형 그랜저는 동급 최초로 공간 탐색용 초음파 센서를 이용해 주차 가능 영역을 탐색한 후 스티어링 휠을 제어해 평행 주차를 돕는 주차 조향 보조 시스템(SPAS)도 갖췄다. 여름철에는 와이드 파노라마 썬루프도 시원함을 더 할 듯 싶다.


신형 그랜저의 판매 가격은 ▲HG 240 럭셔리(3112만원) ▲ HG 300 프라임(3424만원) ▲HG 300 노블(3670만원) ▲HG 300 로얄(3901만원)이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를 개발하면서 중·장년 세대를 주요 타깃으로 했다지만 30~40대는 물론 여성 운전자에게도 적합한 차량으로 변신했다는 총평이다.




거제=김혜원 기자 kimhy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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