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승훈 기자] 박태환이 수영선수가 아닌 육상선수가 될 뻔한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박태환은 2일 오후 11시 5분 방송된 MBC '황금어장'의 한 코너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초등학교 6학년 때 장거리 육상 대표를 했다. 8바퀴를 도는데, 뛰어보면 다른 친구들보다 3-4바퀴 빠르니까 체육 선생님이 눈여겨봤다"고 말했다.
이어 "선생님이 육상선수를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해서, 저는 수영을 해야한다고 고사했지만, 일단 선발전만 나가자고 해서 강남구 대표로 나섰다"고 덧붙였다.
당시 박태환은 강남구 선발대회에서 1등을 기록했다. 이후 박태환은 강남구 대표로 서울시 육상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던 것.
그는 "전문적으로 달리기를 배운 적도 없고 규칙도 모르고 그냥 800M를 달렸는데 강남구에서 1등을 했다. 서울시 대회에서는 2등을 해서, 저는 전국소년체육대회에 못 나갈 줄 알았는데, 선생님이 2등까지 가능하다고 해서 함께 하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박태환은 더 이상 육상에 출전할 수가 없었다. 마음에 둔 수영과 육상이 비슷한 시기에 하기 때문에 하나에 전념하자는 생각이 앞섰던 것이다.
그는 "체육 선생님도 제가 육상을 못한다니까 아쉬워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며 "수영 실력을 갈고 닦아서 중학교 3학년때 국가대표가 됐다"고 고백했다.
수영과의 만남에 대해 박태환은 5살 때 천식 때문에 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박태환은 "기관지가 안 좋아서 건강 때문에 수영을 하게 됐다. 유치원 졸업 때에 시합을 했었는데, 다른 친구들이랑 기량이 월등하게 차이가 나서 주목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도 제가 수영에 자질이 있는 줄 알고 기량을 키워주려고 했다. 하지만 집안은 부유한 편은 아니라서 걱정했지만, 운동을 하면 잘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강승훈 기자 tarop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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