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의 휘센과 김연아의 하우젠..겨울철 에어컨 광고 맞불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3한4온(三寒四溫)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추운 이번 겨울. 혹한의 추위와는 어울리지 않게 에어컨 판매 경쟁이 벌어졌다.
삼성전자는 김연아를 모델로 겨울철 에어컨 판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연아가 말하는 삼성하우젠에어컨은 ‘스마트’다. 더 슬림하고, 밖에서도 켜고 끌수 있고, 또 4계절 내내 사용할 수 있다는 기능성을 꼬집어 주는 일도 빼놓지 않았다.
지난해 연말부터 김연아가 등장해 ‘Don't worry Be smart’를 외친데 대해 박태환은 ‘1등’을 내세우며 맞불을 놓았다.
LG전자는 올해 에어컨 시장에서도 삼성에 앞선 1위를 유지하면서 시장점유율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내세운 모델이 마린보이 박태환. 박태환은 실력에서 한동안 주춤한 모습을 보이며 광고시장에서도 자취를 감췄지만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1위로 올라서며 저력을 과시한 뒤 에어컨 모델로 되돌아왔다.
박태환은 ‘나는 대한민국 모두의 바람이기에’라는 카피로 광고에 나섰다. ‘바람’이라는 단어의 중의적 의미를 활용해 대한민국 대표이미지와 1등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한 것이다.
양사가 이렇게 한겨울부터 광고전을 펼치는 이유는 가전업체들의 전략이 숨어있다. 에어컨이 가전업체에게는 매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지만 계절적인 편차가 심해 겨울에는 공장이 쉬어야 하고, 여름에는 또 일손이 부족해지는 상황이 반복돼 왔다. 때문에 마케팅을 강화해 겨울철 에어콘 판매를 확대해 업무를 분산시킨 셈이다.
또 에어컨이 단순히 ‘냉방’기능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공기청정기능, 제습 기능 등을 같이 하면서 4계절 내내 사용할 수 있도록 기능을 강화하면서 겨울철에도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덕분에 '국민 남매'로 불리는 박태환과 김연아가 서로 에어컨 시장을 두고 치열한 '냉전 체제'를 구축한 진풍경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김연아는 이미 광고퀸으로 자리매김했고, 박태환 역시 광고시장의 '블루칩'임에 틀림없다"고 설명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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