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베네수엘라의 골프난민' 조나탄 베가스(사진)가 이번엔 '페덱스컵 포인트 1위'에 올라 또 다른 파란을 일으켰는데.
베가스는 1일(한국시간) 당당하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상금랭킹 1위(124만 8280 달러)를 질주하고 있다.
2부 투어인 네이션와이드투어 상금랭킹 7위로 올해 정규 투어에 진출한 베가스는 첫 대회 소니오픈에서는 '컷 오프'됐지만 두번째 대회 밥호프클래식 연장 우승과 세번째 대회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에서는 공동 3위로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까지 PGA투어에 고작 세 차례 출전한 게 전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히 놀랄만한 성적이다. 베가스는 10년 전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골프 탄압을 피해 미국으로 건너왔고, 드디어 '아메리칸 드림'을 일궈냈다는 점에서 '인간승리의 주역'으로도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고 있다.
베가스는 PGA투어의 '플레이오프'인 페덱스 포인트 1위는 물론 세계랭킹도 2주 전 118위에서 69위로 치솟았다. 300야드를 넘는 장타에 정교한 아이언 샷, '짠물 퍼팅'까지 내용면에서도 롱런할 수 있는 자질을 충분히 갖췄다는 평가다. 생애 통산 6개 대회에서 벌어들인 상금 125만 4591 달러는 우즈의 역대 최단기간(16개 대회) 200만 달러 돌파 기록까지 갱신할 가능성도 높이고 있다
파머스 3라운드에서는 우즈와 동반플레이까지 펼쳤던 베가스는 "(우즈는) 숏게임 등 모든 것이 대단했고, (나에게는) 의미있는 경험이 됐다"면서 "PGA투어 우승으로 오랜 꿈이 이뤄졌고, 이제는 PGA투어의 모든 것을 사랑한다"며 투어 자체를 느긋하게 즐기고 있는 모습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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