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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물가관리' 삐걱… 1월 물가 4.1%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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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1월 물가가 1년 전보다 4.1% 급등했다. 배추파동이 벌어져 20개월만에 4%대로 물가가 뛴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정부는 이런 흐름이 1분기 중 계속될 것으로 봤다. '5% 성장, 3% 물가 관리'를 공언한 정부의 입장이 머쓱해졌다.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를 붙여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일 통계청이 내놓은 '1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1월 물가는 한 달 새 0.9%, 1년 새 4.1% 뛰었다. 한국은행의 물가관리 목표치를(3±1%) 이미 벗어났다.

정부가 꼽은 물가 급등의 주범은 한파와 구제역, 국제유가다. 기획재정부 윤종원 경제정책국장은 "이런 공급 부문의 충격이 예상보다 컸다"면서 "올해 1분기까지는 농산물 가격이 안정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 마리의 토끼(5% 성장, 3% 물가 관리)를 한 번에 잡는 게 어려워보인다는 고백도 있었다. 그는 "등록금 동결 유도 등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 효과가 다음 달부터 나타날 것"이라면서도 "올해 물가 상승률은 정부 목표치인 3%를 좀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1월 통계에서 1년 전과 비교한 과일(40.3%)과 채소(29.6%), 어패류(14.2%) 가격은 가파르게 올랐다. 이런 항목을 종합해 계산하는 신선식품지수도 1년 사이 30.2%나 상승했다. 품목별로 배추(151.7%)와 파(108.2%) 시세가 지난해보다 100% 이상 폭등했고, 고등어(63.6%)와 배(44.4%), 사과(43.1%), 귤(38.3%), 돼지고기(11.7%) 가격도 무섭게 뛰었다.


식료품 등 생활물가지수 상승폭도 만만치 않아 한 달 전보다 1.3%, 1년 전보다 4.7% 올랐다. 긴 한파와 구제역, 어획량 감소로 농축수산물은 17.5% 상승했다.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공업제품은 4.3% 올랐고, 서비스 가격도 2.2% 뛰었다.


농산물과 석유류 등 계절과 수요의 영향을 받는 품목을 뺀 근원물가 흐름도 걱정스럽다. 근원물가지수는 1년 새 2.6% 올라 지난 2009년 10월(2.6%) 이후 가장 크게 상승했다. 전월기준 상승폭도 0.6%로 2008년 3월(1.1%) 이후 가장 높았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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