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이집트 반정부 시위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이집트 거주 외국인들의 ‘엑소더스’가 시작되고 있다.
미국 3대 공중파 방송인 NBC는 1일(이하 이집트 현지시간) 카이로 국제공항이 이집트를 떠나려는 외국인과 세계 각국이 이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보낸 항공기로 발 디들 틈조차 없다고 전했다.
NBC는 불어난 인파로 주먹다짐까지 벌어지고 있으며, 공항 측은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항공편 시간을 공지하는 것을 멈췄다고 보도했다.
현재 미국, 독일, 덴마크, 캐나다, 중국 등이 이라크 거주 자국민을 실어가기 위해 긴급 항공편을 이집트로 급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공군은 42명의 이라크 주재 외교관과 이들 식솔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1일 정오 사이프러스 라나카 공항에 항공기를 보냈다. 이집트 인근 키프로스 공화국 주재 엘릭슨 브라운 미국 대사는 “약 180여명의 미국인을 대피시키기 위해 이날 최소 한 대의 항공기가 이집트로 보내질 것”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는 1일 7대의 전세기로 900명을 실어 나르고, 2일에는 약 1000명을 대피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무부는 “이집트를 떠나고 싶어하는 수천명의 미국민을 데려오기 위해 비행기가 계속해서 이집트로 보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까지 약 220명의 미국민이 정부의 비행기를 통해 이집트를 탈출했으며, 2400여명 이상의 이집트 거주 미국민이 국무부에 도움을 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1일 오전 중에 316명의 자국민을 대피시켰고, 오후 중에 추가로 275명을 실어 나를 계획이다.
중국은 이날 두 대의 항공기를 보냈고, 2일에도 두 대를 보낼 예정이다. 카이로 거주 중국인은 약 500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인도네시아도 약 6150명의 자국민을 운송하기 위해 항공기를 보내고 있다. 포르투갈은 C-130 군용기를 보냈고, 그리스 역시 군용기를 보낼 계획이다.
터키는 자국민을 대피시키기 위해 4대의 항공기를 보냈으며, 이스라엘과 러시아는 2대, 체코는 1대를 보냈다.
반면 영국은 약 3만명에 이르는 자국민을 탈출시키기 위한 운송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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