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이집트 사태로 중동의 원유 공급이 지장을 받는다면 원유 생산을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31일(영국 현지시간) OPEC의 압달라 엘 바드리 사무총장이 영국 런던에서 기자들과 만나 “실질적인 원유 부족 사태가 발생한다면 OPEC은 원유 생산량을 늘려야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일일 원유 공급량이 100만배럴 이상 줄어든다면 행동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OPEC은 현재 세계 원유 공급의 40%를 책임지고 있다.
엘 바드리 사무총장은 “이집트 사태가 통제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수메드 송유관이 폐쇄된다면 공급 부족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이집트 수에즈 운하와 수메드 송유관을 통해 공급되는 원유량은 전체 공급량의 약 2.5%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제프리 커리 원자재 담당 대표는 “가장 우려되는 점은 반정부 시위가 중동 산유국으로 확산되는 것”이라며 “이 경우 공급 부족 사태가 초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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