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경 기자] '인맥관리 사이트'로 알려진 미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링크드인이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기업공개(IPO)를 신청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소셜미디어들의 몸값은 지난해 말 SNS 선두주자인 페이스북이 골드만삭스로부터 기업가치를 500억 달러(약 56조원)로 평가받았고, 소셜커머스업체 그루폰은 구글로부터 60억 달러(약 6조6800억원)에 인수제의를 받는 등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페이스북과 그루폰도 올해 말이나 내년에 IPO를 계획하고 있어 링크드인이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에 시장과 업계가 동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링크드인은 지난 2003년 서비스를 시작해 2011년 1월 현재 가입자가 9000만명을 넘어섰으며, 직원도 1000명에 이른다. '비즈니스 인맥 사이트'로 다른 소셜미디어와 차별화를 꾀하며 구인·구직 등 일부 서비스를 유료화한 전략이 성공적이라고 평가 받고 있다.
그레이락, 베세머, 세콰이어 등의 벤처캐피털과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등에서 지금까지 총 1억300만달러(약 1153억원)를 투자받았다. 세콰이어는 야후·구글·애플·시스코 등 유수 IT업체를 발굴해 투자한 업체로 유명하다.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어메리카, JP모건 등이 공모를 주간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1억7500만 달러(약 1960억원)를 조달할 계획이지만 공모가나 배정물량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장외시장 거래 사이트 셰어포스트는 링크드인의 기업가치를 30억 달러(약 3조 3400억 달러)로 평가했었다.
27일 공개된 링크드인의 실적과 관련한 시장 반응은 반신반의다. 링크드인의 매출은 지난해 3분기까지 7분기 연속 성장했으나, 수지면에서는 손실이 계속되다 지난해 2분기와 3분기에 흑자를 기록했다.
링크드인은 향후 매출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며, 2011년에는 자체 투자때문에 일반회계기준(GAAP) 상 이익을 내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PO파이낸셜닷컴의 데이비드 멘로 사장은 "장외시장은 서부개척시대와 같다"며 기업가치의 옥석구분이 힘들다고 설명했다. 장외시장에서 20~30달러에 거래된 링크드인 주식도 가치기준이 모호하다는 것이다.
한편 닷컴 2세대 기업으로는 '콘텐츠농장'으로 불리는 디맨드미디어가 첫 IPO로시험대에 올랐으며, 상장 첫날인 지난 26일 주가가 33%나 폭등해 제2닷컴붐에 대한 기대를 부추겼다.
김민경 기자 sky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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